코스피 상장사 이익 반토막...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만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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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1~3월) 코스피 상장사의 이익이 50% 이상 급감했다.
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난 것은 1분기 기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 업황 부진으로 재고가 쌓인 탓에 영업이익(6,000억 원)이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 1조 원 이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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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반등한 작년 기저효과도
1분기(1~3월) 코스피 상장사의 이익이 50% 이상 급감했다. 정보기술(IT) 업황 부진에 우리 수출과 직결된 중국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효과가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부침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12월 결산법인 2023년 1분기 결산실적' 통계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622개사의 연결 기준 순이익은 18조8,424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57.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2.8% 줄어든 25조1,65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난 것은 1분기 기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순이익은 전년 대비 81%, 영업이익은 56% 감소했다.
①삼성전자와 한국전력 실적이 고꾸라진 영향이 컸다. 코스피 상장사 전체 연결매출액 중 두 회사 비중은 각각 9.1%, 3.1%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 업황 부진으로 재고가 쌓인 탓에 영업이익(6,000억 원)이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 1조 원 이하로 떨어졌다. 전년 동기 대비 하락률은 95%에 달한다. 한국전력은 6조 원이 넘는 손실을 안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전력 구매 부담이 늘어난 반면, 전기요금 인상은 더뎌 수익성이 악화한 탓이다.
물론 다른 상장사들도 부진하긴 마찬가지였다. 17개 업종 중 12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14개 업종에서 순이익이 감소했다. 순이익 흑자기업은 전년 대비 19개사(-3.1%포인트) 감소한 470개사였다. 삼성전자와 한국전력을 제외해도 순이익(-43.3%)과 영업이익(-34.6%) 감소폭이 큰 이유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더불어 ②팬데믹 이후 지난해 1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기저효과가 작용한 측면도 있다"고 풀이했다.
다만 금융업은 실적이 개선됐다. 42개사 모두 순이익(+10.9%) 및 영업이익(+9.6%)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고금리 여파로 부진했던 증권업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42%, 28.1%씩 늘어 특히 도드라졌다.
코스닥 상장사들도 IT 부진의 풍파를 겪었다. 1,115개사의 연결 기준 순이익은 2조4,950억 원, 영업이익은 2조4,902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3%, 42.2% 감소했다. 반도체 장비·재료, 유무선 통신장비, 방송기기, 정보기기 등 하드웨어 제조 중심으로 IT 영업이익이 86% 감소했던 영향이 컸다.
2분기와 하반기 실적은 1분기보다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개선폭에 있어서는 불확실성이 크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중국 리오프닝 영향이 언제 본격적으로 반영될지, 원자재 수입가격을 더욱 낮춰줄 미국 금리인상 종료 및 그로 인한 원·달러 환율 하락이 언제쯤 나타날지 물음표가 따라붙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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