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이 본 윤석열 1년 "한·미·일 가치외교 성과…두문자 'K'의 활약"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이 한국 관련 외신기사들을 분석해 윤석열 정부의 지난 1년간 주요 성과와 과제들을 모은 '외신이 본 윤석열 정부 1년'이란 자료를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외신은 전체 외신기사 3만8674건 중, 외교안보와 정상외교 관련 기사는 총 1만513건으로 약 30%를 차지했다. 이 중 17%가 대통령의 올해 4월 미국 국빈 방문 및 한미 정상회담과 5월 일본 기시다 총리 답방 등 대형 외교 이벤트가 이어진 집권 12개월차인 4월 중순관 5월 사이에 집중됐다.
이 시기 외교·사회 분야 주요 키워드는 한?미?일 정상들 이름과 함께 '정상회담', '국빈', '한미동맹', '워싱턴', '선언', '백악관', '협력', '만찬', '방미', '방한' 등 외교 행사 및 주요 성과와 관련된 단어들이 주였다.
미국 외교전문지 '디플로맷(The Diplomat)' 등은 관련 기사에서 "어려움 속에 출발한 윤석열 정부가 외교 등에 정책 노선을 분명히 함으로써 국정 1년 차에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다"고 평했다. 북한의 핵 도발 위험과 대중 관계, 양분된 국내 정치 환경과 지지율 등은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해외문화홍보원은 "특히 국빈 방미에서 발표된 '워싱턴 선언'은 '핵 사용 전략수립 과정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 중심 역할을 부여한 것'으로 뉴욕타임스에 보도되고 '윤 대통령이 마침내 구체적 성과를 얻어냈다'는 블룸버그 평가를 받는 등 외신의 이목을 받았다"고 분석햇다.
한일 관계에 대해선 영국 로이터통신이 "한국과 일본이 미사일과 역사라는 무거운 짐을 놓고 봄날의 해빙을 맞았다"고 보도한 것과 지지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들이 "미-중, 미-러 간 대립이 심화되는 가운데 전 정부와 대비되는 정책 '전환'으로 '자유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외교 분야에 모호성을 줄였다"고 평가했던 점을 주요 외신 보도로 꼽았다.
해문홍은 문화 방면에서 지난 1년 간 '더 글로리'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한국 드라마 콘텐츠의 인기와 백악관에서 연설한 BTS 등을 중심으로 두(頭)문자 'K'가 활약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레제코(Les Echos)'는 'K-터치(K-touch)'라는 표현을 썼고, 호주 '오스트레일리언 파이낸셜 리뷰(The Australian Financial Review)'는 "글로벌 대중문화에 K-에너지(K-energy)가 불어 넣어지고 있다"고 평가한 것을 소개했다.
호주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은 "K-팝의 세계적인 인기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은 해외 언론에 의해 '새로운 멋(New Cool)'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했다. 벨기에의 '드 스탄다르드(De Standaard)'는 "한류가 문화적 현상일뿐만 아니라 한국을 '브랜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 영자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Economic Times)도 'K-파워! 한국의 소프트파워 지배'라는 제목으로 "미-중 논쟁 가운데 한국은 조용히 문화로 세계를 제패하고 있다"고 썼다.
해문홍에 따르면 특히 인도는 최근 몇 년 새 '한국문화' 부문 외신 보도량이 급증한 지역이다. 지난해 '한국문화' 부문 기사 6970건 중 인도 언론 보도량은 1529건으로 2위 미국의 686건을 두배 이상으로 앞질렀다. 벨기에 후모(Humo)는 넷플릭스의 25억 달러 한국 콘텐츠 투자에 대해 "한국이 글로벌 문화 수출 종주국인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위치에 올라섰다는 의미"라고 평가하기도 했다고 해문홍은 설명했다.
해문홍은 "지난 1년간 외신 보도를 총평해보면 윤석열 정부는 복잡한 국제 정세와 여소야대의 불리한 정치 환경 속에 힘겹게 출발했지만, 대외정책 방향을 분명히 정함으로써 임기 첫해를 예상보다 성과 있게 마무리했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한류 또한 여러 갈래의 'K'로 세분화되어 세계인의 삶 곳곳에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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