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BA 2023] 사진 품고 성장한 영상 시장, KOBA에서 만난다
2023. 5. 17. 17:56
제31회 국제 방송·미디어·음향·조명 전시회 (KOBA 2023)이 지난 16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서울 코엑스 A,C,D 홀 및 컨퍼런스 센터 일대에서 개최된다. 한국이앤엑스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다음 무대는? 틀을 부순다!(Next Stage? Break the Frame!)'를 주제로 진행되며, 최첨단 방송・영상장비 분야의 4K/8K 촬영 장비 및 편집 시스템, 영상 편집 기기, 디스플레이, 음향 관련 기기 등 6백여 기종 1만여 점이 전시된다.
올해 행사는 코로나 19 이전과 같이 1층과 3층 전체에서 진행되며, KBS를 비롯해 소니코리아, 캐논코리아, 니콘이미징코리아, 파나소닉, 후지필름, 블랙매직 디자인 등 카메라 기업은 물론 조명이나 방송통신 관련 기업들도 대거 참여한다. 또한 'KOBA 2023 미디어 컨퍼런스'를 통해 전시 기간 중 미디어 트렌드, IP 방송 인프라, AI와 미디어, 미디어 클라우드 등 14개 세션에 걸쳐 약 30여 회의 강의가 COEX 컨퍼런스 센터에서 개최된다. 국내 최대 사진 영상 기자재전으로 성장한 KOBA 2023 현장을 직접 찾았다.
코로나 19 종식 맞춰 판 키운 KOBA 2023
KOBA는 코로나 19로 인해 2020년과 21년에는 행사를 개최하지 않았다. 22년에는 제한적으로 행사가 진행됐으며, 23년에는 코로나 19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됐다. 이에 따라 방송 및 영상, 음향, 조명 업계 종사자는 물론 미디어 업계 지망생이나 기관 관계자, 프리랜서 등 다양한 분야의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특히 작년까지 진행됐던 서울국제사진영상전(P&I)이 올해 개최되지 않으면서 컨슈머(일반 사용자용) 제품군과 사진 기자재까지 KOBA가 흡수한 상황이다.
캐논코리아는 코엑스 3층 C홀 중심부인 C330에 부스를 마련하고 관람객을 맞는다. 올해 전시는 ‘캐논으로 보다, 캐논이 보여주다’라는 테마로 △스튜디오 존 △PTZ 카메라 존 △BCTV 존 △시네마 카메라 및 캠코더 체험·전시 존 △플렉스 줌(Flex Zoom) 렌즈 체험 존 △EOS R5 C & 버티고(VVERTIGO) 존 △4K 디스플레이 존 등 총 7개의 부스를 마련하였으며, 부스 중앙에 직접 카메라를 조작해 모델을 촬영해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영상카메라는 캐논 EOS C300 Mark III와 EOS R5C, EOS C70, EOS C500 Mark II 등의 전문가용 카메라는 물론 CJ25EX7.6B IASE S, CJ15ex4.3B IASE S 등의 방송 전문가용 광학 줌렌즈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부스 전면에서 캐논 EOS EOS R6 Mark II나 EOS R8 등 일반 소비자용 카메라도 함께 전시돼 있다.
카메라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솔루션을 도입한 PTZ 카메라를 직접 체험하고 소개받는 부스도 마련했다. PTZ 카메라는 추가적인 기구 없이 팬(Pan, 좌우 회전), 틸트(Tilt, 상하회전), 줌(Zoom, 확대) 기능을 갖춘 카메라 시스템을 뜻하는데, 최근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자율 동작 카메라로 주목받고 있다.
부스에는 1인치 CMOS 센서와 DIGIG 7 DV7 영상 처리 엔진을 탑재한 CR-N700와 CR-N500 PTZ 카메라, RC-IP100 원격 카메라 컨트롤러가 함께 전시되며, RT-AT001 자동 추적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동작한다. 캐논코리아 관계자는 “PTZ 카메라는 교육이나 종교 시설, 기업 등 인력을 운용하기 힘든 촬영 조건에서 많이 찾고 있으며, 세부 지시가 가능한 인공지능이 탑재되면서 적용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코엑스 3층 C홀 C360 부스에 자리를 잡았으며, KOBA에 참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니콘은 캐논, 소니와 달리 방송 및 영상 전용 카메라 라인업을 갖추고 있지 않으므로 일반 소비자용 제품 전시에 주력한다. 부스에서는 지난 5월 11일 정식 출시된 니콘 Z8을 비롯한 Z 시리즈 제품군 및 니코르 렌즈가 전시된다
또한 방송 및 미디어 행사 콘셉트에 맞게 8K 동영상 촬영 및 8K 소스파일 편집은 물론 니콘 Z 9으로 편집된 고해상도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N-RAW 8K 시연존과 360도 회전 영상을 촬영하는 ‘360도 회전 부스 존’, Z9 및 Z8을 활용한 영상 촬영과 3D VR 스튜디오 등이 준비돼 있다. N-RAW 8K 및 360도 회전 부스존 모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일반 고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니콘 Z8은 Z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Z9의 고성능을 그대로 갖추면서도 부피는 30% 줄인 제품이다. 센서는 총 화소수 5천237만, 유효 화소 수 4천157만을 지원하며, Z9과 동일한 자동 초점 유닛을 탑재해 총 493개의 초점 포인트를 지원한다. 동영상은 외장 레코더 없이 카메라에 내장된 메모리만으로 8K UHD 30 프레임으로 최대 90분까지 녹화할 수 있다. 또한 12비트 RAW 및 10비트 프로레스(ProRes) 422 HQ 코덱을 기본 탑재해 다양한 영상 포맷에 대응한다.
전문 영상 시장에 대응하는 소니코리아와 파나소닉코리아
캐논과 니콘이 컨슈머 시장에 뿌리를 두고 있는 반면, 소니와 파나소닉은 기업 대상의 커머셜 시장에서 꾸준히 입지를 다져왔다. 덕분에 영상 업계에서는 소니, 파나소닉의 시장 경쟁력이 더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니코리아 프로페셔널 솔루션 사업부는 코엑스 3층 D홀 D460에 부스를 마련했으며, 카메라나 디스플레이 등의 하드웨어는 물론 이미징, 네트워크 라이브, 클라우드와 관련된 제품까지 선보인다.
소니코리아가 주력으로 전시하는 제품은 HDC-F5500과 HDC-5500V, HDC-3500V다. HDC-F5500은 시스템 카메라로는 처음으로 슈퍼 35mm 4K CMOS 센서를 탑재한 카메라로, 일반 영상 카메라보다 자유로운 피사계 심도 표현과 렌즈 구성을 지원한다. 함께 전시된 HDC-5500V는 2/3인치 4K 3-CMOS 시스템 카메라로, 무선 작동을 지원하며 휴대용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또한 내부에 사전 설치된 가변 ND 필터를 활용해 방송 중단 없이 노출이나 피사계 심도를 변환하는 등의 기법을 구사한다.
이외에도 소니코리아는 풀프레임 렌즈 교환식 PTZ 카메라인 FR7을 시연하고 있으며, 기본 6K 최대 8K 센서를 탑재하는 베니스 2(VENICE 2) 디지털 시네마 카메라도 전시하고 있다. 베니스 2는 리피터(연결 장치) 없이 3미터에서 최대 12미터 케이블과 호환되며, VFX 및 가상 프로덕션 환경을 위한 틸트/롤 센서를 갖추고 있다.
파나소닉코리아는 코엑스 3층 C홀과 D홀 통로 사이인 D130 위치에 부스를 마련하고, 스튜디오 카메라, PTZ 리모트 카메라, 카메라 레코더, Lumix, 신상품으로 구분해 전시를 진행한다. 부스 중심에는 모델을 대상으로 파나소닉 캠코더 및 영상 솔루션을 직접 시연해 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돼 있고, 하이 아마추어 및 프로 유저용 캠코더 HC-X2 및 HC-X20, 지난 5월 12일 예약 판매에 돌입한 35mm 풀프레임 디지털 카메라 DC-S5M2X도 직접 사용해볼 수 있다.
아울러 부스 후면에는 파나소닉의 IT/IP 라이브 비디오 프로세싱 플랫폼 카이로스(KAIROS)가 구축돼 있다. 카이로스는 카메라 등의 촬영 기기와 영상화 기기를 중계하는 플랫폼이며, 전시장 내에 촬영되고 있는 카메라 및 PTZ 카메라는 물론 부스 측면의 대형 전광판과 서초구 사무실에서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라이브 영상까지 모두 관제하고 있다.
카이로스는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입력 신호를 송수신하며, 포토샵과 같은 다중 레이어 방식의 화면 구성을 설정할 수 있어 유연한 비디오 프로덕션을 제공한다. 부스를 방문하면 담당 엔지니어를 통해 직접 파나소닉 카이로스의 디지털 관제의 사용 방법과 실제 동작 사례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삼양옵틱스, 후지필름 등 렌즈 제조사도 참여
국내외 광학 기업들도 자리를 잡았다. 우리나라 렌즈 제조사 삼양옵틱스(Samyang optics)는 D홀 D230에 영상 전문가용 라인업인 XEEN을 소개하는 부스를 마련했다. 부스에서는 최상급 시네 렌즈인 XEEN 마이스터(Meister) 제품군과 영상 비율을 수축해서 촬영하는 특수 렌즈인 아나모픽 렌즈, 시네마용 단렌즈인 CF 렌즈 시리즈와 자동초점을 지원하는 초경량 제품군 V-AF 렌즈 시리즈가 전시돼 있다.
마이스터 렌즈는 35mm T1.3, 50mm T1.3, 85mm T1.3를 비롯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XEEN Meister 14mm T2.6 및 24mm T1.3 렌즈도 만나볼 수 있다. V-AF 렌즈는 24mm T1.9와 35mm T1.9, 75mm 1.9를 비롯해 곧 출시 예정인 45mm T1.9 렌즈도 미리 전시돼 있다. 또한 지난달 출시된 삼양의 표준 줌렌즈 AF 35-150mm F2-2.8 FE도 눈길을 끈다. AF 35-150mm 렌즈는 광각에서 망원까지 지원하는 표준 줌렌즈임에도 조리개 밝기가 f/2.0에서 f/2.8로 매우 밝아 국내외 많은 사진 및 영상 전문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후지필름의 방송용 광학 렌즈인 후지논(FUJINON) 렌즈도 코엑스 D홀 D455에 부스를 마련했다. 후지필름 후지논 렌즈는 방송용 렌즈 및 시네렌즈, CCTV 렌즈의 한국 대리점인 백두인터내쇼날을 통해 소개되며, 소비자가 직접 방송용 카메라로 모델이나 소품을 촬영할 수 있도록 부스를 마련했다,
부스 중심에는 프리미스타(Premista) 28-100mm 줌 렌즈와 4K 해상도에 대응하는 27배율 스튜디오 줌렌즈인 UA27X6.5BESM, 4K 18배율 휴대용 줌렌즈인 UA18X7.6BERD 세 종이 각각 준비돼 있고, 담당자의 설명을 듣고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다. 후지논 렌즈는 일반 소비자용 제품은 판매하고 있지 않아 생소할 수 있으나, 영상 및 전문가 시장에서는 널리 알려진 브랜드인 만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었다.
KOBA, 국내 최대 사진, 영상, 광학 행사로 거듭나
올해 KOBA2023은 코로나 19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행사인 만큼 사진 및 영상 전문가들이 관심 있을만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캐논과 니콘, 소니 등 컨슈머와 커머셜을 모두 취급하는 브랜드들 덕분에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할 수 있으며, 블랙매직 디자인이나 ARRI를 비롯한 전문 카메라 및 조명 솔루션, 영상 관제, 음향, 편집 등의 기업 제품들도 자리 잡고 있어 전문가의 눈높이도 충족한다. 실제로 영상 및 미디어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이나 유튜버는 물론 국내 주요 방송사 및 기관 참가자 비중이 높아 대중성도 충분히 만족했다.
KOBA 2023은 사진이 끝나고 영상이 떠오르는 시대적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일본 CIPA 조사 기준 세계 디지털 카메라 판매량은 2010년 이후 꾸준히 줄었고, 2022년 출하량은 2010년 대비 10%도 미치지 못한다. 이로인해 많은 카메라 제조사들이 주력 제품에 대한 체질을 개선했으며, KOBA에서도 그 영향이 직접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물론 시장 자체가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형세니 긍정적인 현상이다. KOBA 2023은 오는 19일 금요일까지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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