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이제 뭐라 불러?” 마약김밥·마약 떡볶이집도 간판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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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김밥, 마약떡볶이, 마약옥수수, 마약육전."
포털사이트에 '마약김밥'이라는 상호의 상점을 검색하면 100개가 훌쩍 넘는 업체가 나온다.
이제 이들 마약김밥집은 간판을 바꿔야 할지 모른다.
마약떡볶이, 마약옥수수, 마약육전, 마약국밥, 마약불고기 등 사실 그동안 '마약'은 음식점 상호명에 널리 활용된 용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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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마약김밥, 마약떡볶이, 마약옥수수, 마약육전….”
포털사이트에 ‘마약김밥’이라는 상호의 상점을 검색하면 100개가 훌쩍 넘는 업체가 나온다. 이제 이들 마약김밥집은 간판을 바꿔야 할지 모른다.
마약김밥 뿐 아니다. 마약떡볶이, 마약옥수수, 마약육전, 마약국밥, 마약불고기 등 사실 그동안 ‘마약’은 음식점 상호명에 널리 활용된 용어였다. 이들 간판이나 메뉴 역시 규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마약사범이 급증하면서 이제 한국도 더는 마약 청정국이 아니다. 그에 따라 과거 농담이나 위트로 ‘중독’의 의미를 담아 썼던 표현들이 이젠 더는 여유롭게 웃어넘길 수 없는, 슬픈 현실이 반영된 결과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약김밥 등 식품 또는 음식점의 명칭에 ‘마약’ 용어 사용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자 16일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회를 개최했다.
식약처 측은 “국내 10~30대의 마약사범이 증가하는 추세이고 일상생활에서 마약이라는 표현을 자주 접한 청소년들이 마약에 대한 경계심을 낮추고 친숙하게 여길 우려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협의회에서는 식품 등에 마약이라는 표현의 상업적 사용을 규제하기 위한 협력 방안, 교육·홍보 계획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식약처와 지자체는 규제 필요성에 공감하며 향후 식품 등에 마약이란 표현을 쓰지 않도록 하는 데에 협력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지자체는 상호명 등에 마약이란 단어를 쓰지 않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식품접객업 영업신고서를 제출하거나 가공식품의 품목제조보고 시 상호나 제품명 등의 일부에 마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영업자에게 적극 권고·홍보할 계획이다.
또, 마약 단어 사용금지 동영상을 제작하고 지자체, 식품위생교육기관 등에서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포한다. 식약처 측은 “영업자 스스로 마약이라는 표현의 부적절함을 인지하도록 교육·홍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 마약이란 명칭을 쓰고 있는 음식점은 오는 6월부터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이 직접 방문할 방침이다. 업소명 변경을 적극 계도하고, 간판이나 메뉴판 등 교체에 따른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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