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플레이 첫날 톱시드 12명 승리..홍정민·조아연은 ‘루키’ 방신실· 김민별에 덜미

이태권 2023. 5. 1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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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강원)=뉴스엔 이태권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유일 매치플레이 대회 첫날 각 조의 톱시드에 배정받은 선수 16명 중 12명이 승리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 중 대회 첫날 가장 먼저 승리를 확정 지은 것은 하민송(26)이었다. 하민송은 5월 17일 춘천 라데나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2023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9억원)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서어진을 상대로 4홀 남기고 5홀차 앞서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상금랭킹 18위로 16조 톱시드를 배정받은 하민송은 같은 조 마지막 시드인 서어진이 보기를 기록한 2번 홀(파5)에서 파 세이브를 하며 리드를 잡기 시작한 후 12번 홀(파5)까지 한 홀도 내주지 않은 채 4홀을 추가로 따내며 5홀차로 앞서나갔다. 하민송은 이어진 13번 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한 홀을 내줬으나 이어진 14번 홀(파4)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5홀차 리드를 지켜 남은 4개 홀을 치르지 않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경기를 마치고 하민송은 "지난 2014년 시즌부터 코로나19여파로 대회가 취소된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나서고 있는데 매번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올해는 첫날부터 체력을 비축하며 승리를 거뒀으니 꼭 주말 경기를 해보고 싶다"며 16강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KLPGA투어 대회로 유일하게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대회 사흘째까지 4명의 선수가 한 조에서 조별리그 예선을 치러 각 조 1위만이 16강에 진출한다. 이후 대회 나흘째인 토요일 오전에 16강전, 오후에 8강전이 열리고 8강 토너먼트에서 살아남은 선수들이 대회 마지막날 오전에 4강전을 치르고 승리를 거두면 오후에 열리는 결승전에 진출해 우승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대회 첫날 각 조의 톱시드를 받은 16명의 선수 중 12명의 선수가 승리를 거두며 순항했다. 하민송을 비롯해 임진희가 지난주 우승의 기세를 이어가며 대회 첫날 김우정을 상대로 한 홀차 승리를 따냈고 올 시즌 들어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지한솔(26)과 임희정(23)도 대회 첫날 1홀 남기고 2홀차 승리를 거뒀다. 이밖에 안선주, 박지영, 이소영, 황정미, 이예원, 이가영, 박현경 등도 승리를 따내며 기분 좋게 첫날을 마쳤다. 특히 한진선(25)은 이날 가장 많은 5홀 남기고 7홀 차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반면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매치플레이 대회 답게 이변의 희생양이 된 톱시드 선수도 있었다. 최근 2년간 6승씩을 거둔 박민지가 지난달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투어 데뷔 9년만에 정규 투어 첫 승을 따낸 이주미(28)에 2홀차 패배를 당했고 정윤지도 같은 조 최하위 시드를 받은 유서연2에 일격을 당했다.

디펜딩 챔피언 홍정민과 KLPGA투어 통산 4승의 조아연은 '슈퍼 루키'에 덜미를 잡혔다. 홍정민은 방신실을 상대로 이글을 잡는 등의 활약을 펼쳤으나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방신실에 1홀차 패배를 당했다.

조아연은 올 시즌 신인상 경쟁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민별을 맞아 첫 홀부터 리드를 따냈으나 이후 3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김민별에 동률을 허용한 뒤 이어진 4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리드를 내줬다. 조아연은 이후 2홀을 따내며 전반 마지막 홀을 남겨두고 1홀을 따낸 김민별과 동점을 이뤘으나 후반 3번째 홀(파4)에서 보기로 리드를 다시 내준 뒤 추격에 성공하지 못하며 게임을 내줬다.

한편 이날 이다연이 최은우와의 경기 도중 부상을 이유로 기권을 선언하며 부전승을 거뒀다. 이다연이 속한 조는 대회 개막전부터 대상포인트와 상금 순위 1위를 달리는 박지영을 비롯해 지난달 넥센 세인트 마스터즈2023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최은우가 한 조로 묶였 '죽음의 조'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다연이 기권을 선언하면서 나머지 선수들이 승점 1씩을 부전승으로 가져감에 따라 대회 첫날 경기를 펼쳐 1점을 따낸 박지영이 16강 진출에 유리해졌다.

(사진=하민송/KLPGA제공)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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