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철이한텐 말하면 안되는데..." 한남자의 특별관리, '평균 137㎞' 아기호랑이의 미래가 밝다 [대구 현장]

대구=안호근 기자 2023. 5. 1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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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6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뿌리는 전체 1순위 신인 김서현(19·한화 이글스)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때 묵묵히 제 길을 걷고 있는 아기 호랑이가 있다.

윤영철을 대신해 퓨처스에서 임시로 올릴 선수가 있냐는 질문엔 "퓨처스 쪽, 투수 코치와도 상의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 "(윤)영철이한테는 말하면 안 되는데. 괜히 경기 전에 알아서 못 던지면 안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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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대구=안호근 기자]
KIA 신인 투수 윤영철. /사진=KIA 타이거즈
시속 16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뿌리는 전체 1순위 신인 김서현(19·한화 이글스)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때 묵묵히 제 길을 걷고 있는 아기 호랑이가 있다. 전체 2순위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윤영철(19)이다.

윤영철은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초반 성적은 아쉬웠지만 이후 최근 3경기에선 모두 5이닝을 소화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윤영철을 바라보는 김종국 감독의 얼굴엔 미소가 번진다.

김종국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적응을 잘하고 있다. 투구수가 적으면 더 길게 가겠지만 5이닝 3실점 정도로 기대치를 두고 있다. 지금까진 무난히 적응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윤영철. /사진=KIA 타이거즈
5경기에서 23이닝을 소화하며 1승 1패 평균자책점(ERA) 4.30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즌 초 2경기에서 8이닝 동안 7실점했으나 이후 완연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신인 투수에게 따르는 우려는 과부하다. 김종국 감독은 "다음주에 한 번 관리를 해줘야 할 것 같다"며 "이닝수도 그렇고 투구수도 맞춰서 관리해야 할 것 같다. 첫해고 아마추어 때도 많이 던졌다지만 프로는 다르다. 불펜 이동은 없고 로테이션을 한 번 걸러준다든지 투구 이닝을 조절해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현재 선발 로테이션상으로는 이날 던진 뒤 다음주 화요일인 오는 23일 한화 이글스 원정경기에 나서는 일정이다. 화요일 등판할 경우 일요일까지 두 차례 나서야 하는데 이 부담을 신인 투수에게 안기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오늘 던지고 열흘을 쉴지 다음주 화요일에 던지고 쉴지는 더 고민해봐야 한다"며 "대체자를 퓨처스에서 올릴지 어떻게 할지도 생각 중이다. 그 경우 윤영철은 1군에서 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 최소 열흘 동안 다시 1군에 올라올 수 없다. 엔트리 내에서 불펜으로 활용하기보다는 엔트리 말소 후 충분한 휴식을 준다는 것이다. 선발 이외엔 활용계획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뛰어난 디셉션이 강점인 윤영철. /사진=KIA 타이거즈
KIA 윤영철. /사진=KIA 타이거즈
윤영철을 대신해 퓨처스에서 임시로 올릴 선수가 있냐는 질문엔 "퓨처스 쪽, 투수 코치와도 상의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 "(윤)영철이한테는 말하면 안 되는데. 괜히 경기 전에 알아서 못 던지면 안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기사화되지 않기를 바라냐는 질문엔 " 알아서 하시라. 이런 것 때문에 흔들릴 정도로 멘탈이 약하면 안 된다"며 "그렇게 멘탈이 약한 선수도 아닌 것 같다"고 신뢰를 나타냈다.

평균 구속 137㎞로 1군에서 경쟁력을 보인다는 것 자체가 윤영철의 가치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다양한 변화구를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고 투구 동작을 숨겨나오는 디셉션도 뛰어나 타자들의 체감 구속이 더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향후 발전할 가능성도 큰 투수다. 김 감독은 "지금 메카닉 등을 조정하긴 쉽지 않다"면서도 "시즌 후엔 체력적인 면이나 구속, 인터벌 문제 등에서 더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지금 그런 것에 손을 대면 선수도 복잡해진다. 하던대로, 본인 스타일대로 하면 된다. 신인으로서 지금까진 너무 잘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구속 향상 여부다. 김 감독은 "선발 유형의 선수다. (최)지민이처럼 확 좋아지긴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평균 구속면에선 좀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희망을 품었다.

윤영철. /사진=KIA 타이거즈

대구=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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