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타임’ 세븐어스 “3억 상금 놓쳤지만, 팀 7시로 기적 같은 순간”[EN:인터뷰①]
[뉴스엔 이하나 기자]
‘피크타임’ 준우승을 거둔 세븐어스(희재, 이레)가 6개월여의 경연 과정을 ‘기적 같은 순간’이라고 정의했다.
지난 4월 19일 종영한 JTBC 예능 프로그램 ‘피크타임’은 아이돌 오디션 사상 최초 ‘팀전’으로 펼쳐진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현역 아이돌부터 경단(경력단절)돌, 해체돌 등 뛰어난 실력과 매력을 가진 팀들이 경쟁을 펼쳤다. 팀 7시로 출연한 세븐어스는 최종 2위까지 오르며 실력을 입증했다.
희재는 “반년 전만 해도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 곱씹어볼수록 기적이 아니었나 싶다. 경연할 때는 부담과 압박도 많이 느꼈는데, 끝나고 팬들 응원글이나 무대를 보면서 쉽게 경험하지 못할 추억이었구나 싶다. 이런 기적 같은 일 덕분에 삶이 달라진 걸 보면서 ‘피크타임’에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세븐어스는 최근 TOP6 멤버들과 함께 ‘피크타임’ 서울 콘서트로 팬들을 만났다. 두 사람에게는 국내에서 한 첫 콘서트였다. 희재는 “콘서트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긴장도 되고, 호응이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도 했는데 관객들이 응원하는 팀에 상관없이 응원해주는 걸 보면서 괜한 걱정을 했구나 싶었다. 방송 때보다 더 잔망도 부리고, 신나게 즐기면서 했다. ‘이래서 공연을 하는구나’를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피크타임’ 출연을 고민했다는 희재는 이레의 오랜 설득 끝에 출연을 결정했다. 2017년 데뷔한 그룹 마스크(MASC)로 활동했던 두 사람은 팀 멤버였던 우수, 루오(당시 활동명 문봉)와 완전체로 출연하고자 했으나 서로의 상황이 맞지 않아 결국 2인조로 출전했다.
1인으로 참가까지 고민했었다는 이레는 “희재도 배우 활동에 대한 생각이 있어서 고민을 했는데, 설득해서 결국 나오게 됐다. 나와 희재의 상반된 이미지에서 나오는 케미스트리를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더라. 만약 희재와 함께하지 않았다면 준우승까지 가능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라고 만족했다.
희재 역시 “이레가 만약에 안 잡아줬으면 이렇게까지 사랑받았을까 싶다. 포기하지 않고 설득해줘서 고맙다. 이레 때문에 사랑받은 것 같다”라고 고마워했다.
세븐어스는 최종 2위에 오르면서 3억 원의 상금을 놓쳤다.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희재는 “회차가 거듭되고 사랑받을수록 욕심이 생기긴 하더라. 우승을 못 한 건 아쉽지만 우리에게 준우승도 엄청나게 큰 성과다”라며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기 때문에 행복했다. 배너와 남아 있을 때도 긴장보다 웃음이 났다. 잘하는 팀과 1등을 겨룬다는 것도 좋았고, 2인조가 1위 후보인 것도 뿌듯했다. 상금이 아쉽긴 하지만 기적 같은 값진 결과다”라고 말했다.
공백기뿐 아니라 다른 팀에 비해 수적 열세였던 세븐어스는 탄탄한 라이브 실력을 강조하는 무대로 승부했다. 희재는 “준비할 때는 성에 안 차고 내 무대가 부끄러울 때도 있었다. 가수로서 자신 있게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보여주는 게 목표였는데 ‘여보세요’가 그런 무대였다. ‘아이와 나의 바다’도 보컬 연합 1등을 했기 때문에 우리가 떨어지더라도 후회없는 좋은 무대를 남겼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회상했다.
이레는 “‘아이와 나의 바다’ 때 리더였는데 준이나 (최)준성이는 이제 시작하는 친구들이지 않나. 충분히 잘하는 친구들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 이 친구들의 자신감을 키워주려고 노력했다. 나와 희재가 형이고 경험도 있다 보니까 이 친구들이 어려울 수 있다. ‘우리는 선생님도, 윗사람도 아니고 같은 아티스트로서 도와줄 뿐이다’라는 말을 했다. 센터를 정할 때도 최대한 그 친구들이 잘 보일 수 있는 상황을 만들려고 했다. 심사위원들이 두 사람이 잘 보였다는 평을 했을 때 뿌듯했다”라고 전했다.
희재는 ‘피크타임’을 통해 ‘도입부 장인’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희재는 “내가 못 하는 모습으로 비치면 팬들에게 실망감만 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초반에는 관심과 사랑을 즐기지 못했다. ‘You are’를 연습하다가 울 때도 있었는데, 이레가 옆에서 ‘괜찮다’라면서 멘탈 케어를 많이 해줬다. 이레 덕분에 더 나아지고 응원의 글을 보면서 스스로를 깨나갔던 것 같다. ‘이렇게 사랑해주시는 데는 이유가 있겠지. 즐기자’라는 생각을 한 뒤부터는 ‘도입부 장인’이라는 말을 즐겼다. 가수한테 이보다 좋은 수식어가 있을까”라고 만족했다.
‘피크타임’에서 상대적으로 희재에게 방송 분량이나 시선이 집중 됐지만 이레는 그 상황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이레는 “희재에게 시선이 더 쏠렸다는 심사평을 받았을 때 팬들이 걱정도 해주시고, 자책할까 봐 응원도 많이 해주셨다. 방송 전체적으로 희재에게 스포트라이트가 갔지만 그렇다고 해서 질투를 하거나 내가 도입부를 해보겠다는 생각은 전혀 안 했다. 희재를 보고 우리 팀의 팬이 되고, 그분들이 우리 노래를 들어주시는 것 아닌가. 희재를 향한 관심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희재는 “멤버가 두 명인데 방송에 나오는 비중이 차이가 나니 아무래도 눈치가 좀 보였다. 근데 이레가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열심히 하면 된다고 좋게 얘기해주니까 고마웠다”라며 “처음에는 날 보고 팬이 된 분이 많았지만, 요즘은 이레 얘기가 엄청 많다. 이레만의 매력을 알아보고 좋은 반응을 해주시더라”고 설명했다.
기억에 남았던 심사평도 꼽았다. 이레는 “희재와 나는 노래하는 스타일이 전혀 다른데 성규 심사위원 님에게 ‘밸런스가 좋게 들리고, 둘이 어떻게 한 팀이지?’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좋았다. 티파니 영 심사위원 님도 목소리가 좋다는 얘기를 해주셨는데, 목소리로 인정 받았다는 게 가수로서 확신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희재 역시 ‘피크타임’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공감했다. 희재는 “사실 노래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다. 내 목소리가 시끄러운 것 같고, 확신도 없었다. 불안함도 컸다. ‘피크타임’을 하는 동안 심사위원들도 ‘노래를 잘한다’라고 칭찬해주시고, 이승기 선배님도 ‘노래를 하는 애들’이라는 반응을 해주시니까 자존감과 자신감, 확신이 많이 채워졌다. ‘피크타임’을 통해 정말 많은 선물을 받았다. 덕분에 이레와 계속해서 노래할 수 있는 용기도 생겼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사진=피씨에스엔터테인먼트)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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