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20억 들인 '거제 거북선' 8번 입찰끝에 154만원에 팔려
1년만에 누수…애물단지로
10여 년 전 20억원의 혈세를 들여 제작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던 경남 거제의 거북선이 사실상 폐기 처분과 다름없는 154만원에 팔렸다.
이 거북선은 제작 당시 값싼 미국산 소나무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짝퉁' 논란이 인 데다 누수 문제로 1년 만에 육상으로 올라오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결국 10여 년 만에 투입 비용의 0.1%도 안 되는 금액에 낙찰되면서 '혈세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경남도와 거제시에 따르면 거제 일운면 거제조선해양문화관 앞마당에 전시된 거북선이 8차례에 걸친 입찰 끝에 154만원에 최근 낙찰됐다.
이 거북선은 2011년 경남도가 진행한 '이순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비(2억5000만원)와 지방비(도비 7억5000만원·시비 10억원)를 포함해 2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제작됐다.
그러나 건조 당시 금강송을 사용했다는 홍보와 달리 저급품인 미국산 소나무를 섞어 만든 사실이 드러나면서 '짝퉁 거북선' 논란이 일었다.
이후 이 거북선은 금강송이 아닌 미국산 소나무를 사용했다는 안내판을 내걸기로 하고 거제 지세포항 앞바다에 정박해 승선 체험 등 관광자원으로 활용키로 했다.
그러나 해상에 진수한 이후 얼마 되지 않아 누수가 발생하고 흔들림이 심해 1년 만인 2012년 해상에서 철수해 최근까지 조선해양문화관 앞마당에 전시해 왔다.
[거제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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