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이틀째 도심 '민폐 집회'
밤새 소음신고도 80건 쏟아져
市, 노조에 "변상금 1억 내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열린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노숙 집회로 인해 시민들이 이틀째 불편을 겪고 있다. 도로를 막은 집회로 인해 교통이 마비됐을 뿐만 아니라 도보를 침범해 노숙한 노조원들이 통행에 방해를 초래하고, 노숙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쓰레기로 거리가 더럽혀졌다.
전날인 16일 서울 시청 인근에서 개최된 결의대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건설노조원들이 모든 행사가 끝나고 근처에서 돗자리를 깔고 노숙을 하며 아침까지 머물렀기 때문이다.
17일 오전 8시가 넘은 출근 시간. 서울시청광장과 동화면세점 앞 도보에는 노숙 집회를 이어간 건설노조원들이 잠자리를 정리하고 이날 열릴 집회를 위한 대열을 준비하고 있었다. 근처에는 전날 먹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와 술들이 뒤섞여 분리수거도 되지 않은 채 묶여 있었는데, 전날 노조 차원에서 배부했던 은박 돗자리 같은 것들도 잔뜩 쌓여 있었다. 이 쓰레기들은 오후가 돼서야 처리 용역들이 정리를 했다.
집회가 열린 서울시청 인근은 각종 기관과 회사가 밀집돼 있어 출근하는 인파가 많은 지역이라 아침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집회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했다.
시청역에서 내려 광화문역 쪽으로 걸어서 출근하는 직장인 방 모씨(39)는 "지하철역에서 나와 보니 어르신들이 다들 누워 계셔서 걷는 길이 좁아져 불편했다"며 "원래 시청에서 출근하면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 열을 맞춰서 가는 경우가 잦은데 사람이 누워 있어 길을 피해서 가야 하니 불편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장인 김 모씨(37)도 "전날 먹은 음식과 도시락 같은 것들이 잔뜩 쌓여 있는 것이 보기 좋지 않았다"고 했다.
이번 건설노조의 집회로 불편을 호소하는 112 신고도 속출했다. 서울경찰청 112 상황실에는 소음 관련 112 신고 80여 건이 접수됐다. 하지만 현장 측정 결과 소음이 법적 허용 한도를 넘지 않아 경찰은 별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민주노총 건설노조에 변상금을 부과하고 형사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광장 무단 사용에 대한 변상금 9300만원 부과와 형사고발을, 청계광장 무단 사용에 대한 변상금 260만원 부과와 형사고발을 할 방침이다.
[박나은 기자 / 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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