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일본서 수입하던 생태, 러시아산으로 대체한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러시아산 냉장명태(생태)가 수입되며 그동안 100% 일본 생태를 수입해 온 수산업자의 고민도 덜게 됐다.
올해 러시아 연해주산 명태의 1차 수입 분량은 약 11톤이었다. 러시아산 생태는 지난달 동해항을 통해 입하된 뒤 전국으로 출하되고 있다.
러시아 어선선주협회(FSA)에 따르면 연해주산 생태는 아시아·태평양 국가로부터 신선도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다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고 있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생태는 유통 보관 기간이 짧아 한반도와 인접한 국가에만 수출되고 있다. 이런 조건에 최적인 나라가 한국이라는 것이다. 연해주에서 한국까지 생태 배송기간은 사흘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생태는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조업에서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7일 이내에 마무리돼야 한다. 러시아 해역서 조업, 포장, 운송, 통관, 유통 등 전 과정을 거친 과정이 한국인들의 소비 타임에 적절하다는 것이다. 동태나 코다리를 통해서만 러시아산 명태를 접해왔던 국내 소비자들도 환영할 만하다. 러시아산 명태는 선상에서 동결해 동태로 수출하는 것이 주된 방식이었다.
한국은 일본산 생태를 전량 수입해왔다. 2019년 국내 포획(명태)이 전면 금지되기 전부터 일본산(생태)이 독차지했다. 작년 생태 수입은 100% 일본산으로 1628톤이 수입됐다. 약 543만 달러(72억6800만원) 규모다.
국내 유통된 일본산 생태는 홋카이도에서 조업 후 일본 내륙 운송을 거쳐 부산항으로 들어와 출하됐다. 하지만 수산업체들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바다 방류를 기정 사실화하자 러시아를 수입 다변화 국가로 택했다.
북방물류산업진흥원은 올 초부터 일본산 수산물의 공급 대체지로 러시아산 생태 수입을 추진해왔다. 러시아 연해주 언론은 “생태 수출을 계기로 연해주와 한국 관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산 생태의 수입 의존도는 당분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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