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관리는 100% 성공하는 미래 가치 투자”

17일 세계고혈압의날…가정혈압 등 조언
심장전문병원, 부천세종병원 건강강좌

게티이미지뱅크

"혈압관리는 100% 성공을 보장하는 미래 가치 투자 입니다."

부천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 심장내과 김치훈 과장은 17일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경기 시흥ABC행복학습타운에서 열린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강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과장은 "보다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미리미리 건강에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일찍부터 혈압관리에 스스로 관심을 갖고, 좋은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30~40대 젊은 연령층 고혈압 환자의 인지·치료·조절률이 고령 환자에 비해 현저히 낮다"며 "고혈압은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한 만성 질환이며 관리를 일찍 시작할수록 유익하다"고 말했다. 이어 "약물보다 오히려 내 혈압이 계속 잘 관리되고 있는지를 자주 점검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고혈압을 치료하고 예방하려면 약물에 앞서 평소 꾸준한 혈압 관리가 핵심이다. 혈압이 높으면 높을수록 위험한 건 상식이다.

대한고혈압학회의 2022년 고혈압 진료 지침을 보면, 고혈압의 기준인 140/90mmHg일 때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는 120/80mmHg일 때보다 2배 증가한다. 수축기 혈압이 20mmHg 높으면 허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이 남자는 1.8배, 여자는 1.6배 늘어난다.

김 과장은 관리의 핵심 방법으로 가정에서 수시로 혈압을 재는 ‘가정혈압’을 꼽았다. 가정혈압은 충분히 안정을 취하고 올바른 자세로 아침과 저녁 하루 2차례 측정하며, 오차를 방지하고자 동일하게 한 번 더 측정해야 한다.

이 같은 가정혈압은 혈압 조절 동기를 부여할 수 있으며, 치료 효과 확인에도 좋다. 가정에서는 괜찮다가 막상 병원에 와 흰색 의사 가운만 보면 혈압이 올라가는 이른바 ‘백의 고혈압’ 신드롬도 대처할 수 있다. 이미 가정혈압으로 본인의 정확한 혈압 수치를 축적해놨기 때문이다.

김 과장은 "백의 고혈압과 반대인 경우인 ‘가면 고혈압’ 신드롬도 존재하는데, 이게 더 위험하다"며 "젊고, 흡연, 음주, 과로, 당뇨, 만성 콩팥병, 수면 무호흡증을 가진 분에서 자주 보이는데 이럴 때는 가정혈압보다 더 자주 혈압을 측정해 하루 중 혈압 추이와 변동 폭을 확인하는 ‘활동혈압검사’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부천세종병원 김지훈 과장이 혈압관리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천세종병원 제공

이날 올바른 약물 복용과 이해도 강조했다.

김 과장은 "고혈압약을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건 반쯤 잘못된 오해"라며 "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는 두려움이 제때 병원을 찾지 않고 적극적 관리를 하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선입견"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혈압약은 중독성이 없다"며 "잘못된 생활 습관을 고치고 꾸준히 관리하면 약을 줄일 수 있고, 드물지 않게 약을 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고혈압으로 진단하더라도 1기 고혈압에 속하고 다른 위험 인자가 없으며 나이가 젊으면 약물치료보다 생활 습관 교정 방식으로 치료를 우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위험인자는 뇌졸중, 심근경색, 3기 이상의 만성 콩팥병, 당뇨, 고령 등이다. 이럴 경우 바로 투약을 시작해야 한다. 약제를 3가지 종류 이상을 사용해도 목표 혈압 달성이 어려운 ‘저항성 고혈압’은 오히려 약을 잘 먹지 않은 것이 원인이다.

김 과장은 "혈압 관리를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좋은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답"이라고 말했다. 하루 소금 섭취량만 줄여도(6g 미만 권장) 혈압(수축기/이완기)을 5.1/2.7mmHg 낮추고, 채식 위주 식사조절로도 11.4/5.5mmHg 낮출 수 있다. 체중감량과 절주, 운동도 큰 도움을 준다.

이용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