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봄 산불 500여건…여의도 면적 16배 타버렸다

강은선 2023. 5. 1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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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에 발생한 산불로 여의도 면적(2.9㎢)의 16배가량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지난 4월까지 강수량이 평년 대비 69%에 불과하고 건조 일수·강풍특보는 각각 16%·50% 높아 산불 발생이 증가했다"며 "시가지·관광지·전력 시설·문화재 등이 산림에 연접한 데다 감시·예방시설도 부족해 대규모 재산 피해가 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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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에 발생한 산불로 여의도 면적(2.9㎢)의 16배가량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부터 2026년까지 수종 선정과 조림 복구·생태복원 등을 추진한다.

17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발생한 산불은 모두 497건, 피해 면적은 4654㏊(46.54㎢)에 달했다. 이는 지난 10년 평균 건수인 391건보다 27%, 10년 평균 면적인 3423㏊보다 36% 각각 증가한 수치다.
지난 4월 발생한 강릉 산불. 연합뉴스
피해 금액은 공익적 가치 1663억원과 복구 비용 479억원, 입목 피해 441억원, 진화 비용 41억원 등 총 262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100㏊ 이상 피해가 난 충남 홍성 등 전국 12개 자치단체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고, 사망 1명·부상 34명 등 인명피해와 주택 268동·농축산 시설 291건 등 684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산불 원인은 쓰레기 및 논·밭두렁 소각이 32%로 가장 많았다. 입산자 실화 19%, 담뱃불 9% 등이었다. 산불 원인의 93%가 사람의 부주의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7%는 건축물 화재가 옮겨붙은 사례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지난 4월까지 강수량이 평년 대비 69%에 불과하고 건조 일수·강풍특보는 각각 16%·50% 높아 산불 발생이 증가했다”며 “시가지·관광지·전력 시설·문화재 등이 산림에 연접한 데다 감시·예방시설도 부족해 대규모 재산 피해가 났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매년 봄 반복되는 대규모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산림 연접지에 거주하는 고령 경작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영농부산물 수거·파쇄’ 제도 등을 도입하는 등 대응 전략을 마련했다. 
남성현 산림청장. 산림청 제공
매년 화목보일러 재(灰)처리 시설을 일제 점검하고, 강풍 경보(초속 21m 이상) 때 화기 취급 작업을 제한한다. 대규모 송전 선로 인근 산불 위험목(전신주 반경 1.5m 이내)은 정리하거나, 키 작은 나무로 대체하고,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산불감시에 나선다.

현재 진화 헬기보다 담수량이 큰 초대형 헬기(1만ℓ 이상)를 확보하고, 이동저수조·다목적 사방댐을 확충해 담수시간을 줄인다.

악천후·야간산불에 대비해 초속 20m 이상 강풍에 강한 고정익 항공기를 산불 진화에 활용하는 방안도 도입한다.

남 청장은 “산불 발생 원인별 대응 전략을 마련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산불 피해지는 전문가 그룹 자문과 산주, 주민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인 복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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