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만 연체율 하락 1분기 카드론 33% 줄여
카드론 줄일수록 연체율 양호
갈곳잃은 급전수요 쏠림 우려
올해 1분기 카드사들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카드론을 급격히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분기 연체율이 가장 낮았던 현대카드는 지난해 1분기 대비 카드론 취급액이 33%가량 급감했다. 사실상 카드론 영업을 하지 않은 셈이다.
우리카드나 하나카드에서 카드론 취급액이 다소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카드사에서 돈을 구하지 못한 부실차주들이 카드론을 내주는 다른 카드사로 이동하면서 부실이 쏠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매일경제가 7개 전업카드사(신한, KB국민, 삼성, 현대, 롯데, 우리, 하나카드)의 1분기 공시를 분석한 결과 30일 이상 연체율은 현대카드가 0.95%로 가장 낮았다. 7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연체율이 전년 동기 대비 낮아졌다. 다만 현대카드는 1분기 카드론 취급액이 1조138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조6906억원) 대비 33% 줄었다. 타 카드사들에 비해 크게 줄인 셈이다.
연체율이 1.24%로 현대카드 다음으로 낮은 삼성카드도 1분기 카드론 취급액이 1조9478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4276억원) 대비 20% 줄였다. 반면 우리카드는 1조347억원의 카드론을 내줘 전년 동기(9004억원) 대비 오히려 15% 늘었다. 연체율도 1.65%로 전년 동기(1.06%) 대비 늘었다. 하나카드의 카드론 취급액 역시 1조224억원으로 전년 동기(5052억원) 대비 102% 늘었다.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17%포인트 증가한 1.47%를 기록했다.
카드론 취급액을 많이 줄일수록 연체율도 양호하게 나타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부실을 일부 전이하는 효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7개 전업카드사의 전체 카드론 취급액은 올해 1분기 10조2373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6136억원) 대비 30% 감소했는데, 이보다 감소폭이 큰 현대카드 등의 분량을 타 카드사가 분담한 셈이다.
실제 카드사들은 지난해 재무건전성 관리를 위해 카드론 영업을 줄이면서 우량차주 위주로 카드론을 내줬다.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은 당연히 카드론을 내주는 카드사에 몰릴 수밖에 없다. 부실이 한데로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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