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선 능욕'…20억 들인 애물단지, 7번 유찰끝에 '154만원'

구경민 기자 2023. 5. 1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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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원을 들여 제작한 경남 거제 거북선이 154만원이라는 헐값에 낙찰됐다.

17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거제시는 지난 16일 조선해양문화관 광장에 전시된 임진란 거북선이 8차례 입찰 끝에 154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거제시는 거북선을 전면 보수하는데만 약 4억원이 소요되는데다 내구연한이 7~8년에 불과해 효용가치가 떨어진다고 보고 폐기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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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시 조선해양문화관 야외광장에 전시된 거북선.2023.05.10/뉴스1 (C) News1 강미영 기자

20억원을 들여 제작한 경남 거제 거북선이 154만원이라는 헐값에 낙찰됐다. 짝퉁논란과 부실제작 등으로 13년만에 폐기 절차를 밟은 결과다.

17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거제시는 지난 16일 조선해양문화관 광장에 전시된 임진란 거북선이 8차례 입찰 끝에 154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는 감정평가금액 1억1750만원의 1.3%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 거북선은 이번에 낙찰자가 나타나지 않았으면 폐기될 처지였다.
거북선을 낙찰받은 사람은 개인으로 사용 용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2010년 경남도 이순신 프로젝트 일환으로 총 사업비 20억원을 들여 제작한 거북선은 국산 소나무를 사용하겠다는 설계 계획과 달리 저급품인 수입산 소나무를 사용한 사실이 밝혀져 '짝퉁' '부실'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해상에서 전시하다 육상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손상됐고 태풍 힌남노 당시 선미(꼬리)가 파손되기도 했다. 현재는 목재가 썩은 상태로 전시돼 안전 사고를 우려하는 민원도 나오고 있다.

거제시는 거북선을 전면 보수하는데만 약 4억원이 소요되는데다 내구연한이 7~8년에 불과해 효용가치가 떨어진다고 보고 폐기 결정을 내렸다. 이에 거제시는 지난 2월 거북선 매각을 위한 공유재산 일반입찰 공고를 냈다.

하지만 낙찰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낙찰자는 낙찰일로부터 10일 이내 잔금을 치르고 매매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또 계약 후 30일 이내에 물건을 인도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쉽지 않아서다.

임진란 거북선은 3층(25.6mX8.67mX6.06m) 구조로 무게만 100t(톤)이 넘는다. 매각 비용과 별개로 거북선 인수인계에 소요되는 모든 제반비용도 낙찰자 부담이다. 앞서 입찰이 7차례나 무산된 이유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거제시는 낙찰자가 낙찰을 포기할 경우 예정대로 거북선을 철거할 예정이다.

거북선에 사용된 목재은 페인트와 오일 등으로 오염돼 재활용이 불가능하며 폐기물 처리를 해야한다. 예상 폐기비용은 2000만원이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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