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님이 시그널 보내셨다!" 웅성웅성…뭘 봤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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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친이재명) 성향 강성 지지자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수박을 먹는 사진을 두고 '시그널(신호)을 보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오늘 지지자들에게 시그널 보낸 이재명'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네티즌은 "'이재명급'의 정치인이라면 촬영이 되는 저런 행사에는 다 연출이 들어간다"며 "당대표 된 이후 통합을 외치면서 수박과 관련된 것에 대해서는 최대한 피하는 움직임을 보였는데, 최근 김남국에 대한 수박들의 내부 총질이 벌어진 뒤 '대놓고 수박 먹는 시간'을 가졌다는 건 이재명의 의도가 들어갔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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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지지자들 "시그널이다, 씹어먹자"
친명(친이재명) 성향 강성 지지자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수박을 먹는 사진을 두고 '시그널(신호)을 보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장원리에서 열린 '청년농업 현장방문 및 간담회'에서 수박을 먹었다. 수박을 손에 들고 먹는 이 대표의 모습도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그러자 친명 성향 강성 지지자들이 모인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대표가 지지자들에게 신호를 보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여럿 올라왔다.
강성 지지자들은 최근 '코인 사태'에 휩싸인 김남국 무소속 의원을 비판하는 일부 민주당 정치인들을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으로 규정해 비난하고 있다. 특히 코인 사태 이후 '이재명 책임론'을 거론하는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에 대한 반감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오늘 지지자들에게 시그널 보낸 이재명'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네티즌은 "'이재명급'의 정치인이라면 촬영이 되는 저런 행사에는 다 연출이 들어간다"며 "당대표 된 이후 통합을 외치면서 수박과 관련된 것에 대해서는 최대한 피하는 움직임을 보였는데, 최근 김남국에 대한 수박들의 내부 총질이 벌어진 뒤 '대놓고 수박 먹는 시간'을 가졌다는 건 이재명의 의도가 들어갔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조건 지지자들과 수박들에 보내는 시그널이라고 봐야 한다"고 강변했다. 커뮤니티 인기 게시물에 등극한 이 글에 네티즌들도 적극 화답했다. 이들은 "수박들 모조리 다 씹어먹어 줄게", "자르는 것도 보여주시지", "이재명은 수박을 씹어먹지", "속이 시원하다", "기대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친민주당 성향 커뮤니티에서도 "수박들 모두 발라 먹어주겠다는 시그널인가", "수박 박멸", "사진처럼 되면 좋겠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거액의 코인 투자·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 의원이 이 대표의 '최측근 인사'라는 인식으로 인해 최근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재명 책임론, 지도부 사퇴론이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 이 대표의 '제 식구 감싸기'식 대응이 당내 위기를 더욱 키웠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 비명계 조응천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남국 의원이 누구냐. 자타가 공인하는 이 대표의 최측근"이라며 "그런 사람이 비위에 연루돼 벌써 열흘 가까이 지났는데도 (지도부는) 제대로 맺고 끊고 하는 게 없다"고 했다.
지난 12일 이동학·박성민 전 최고위원과 권지웅 전 비대위원, 정은혜 전 의원 등 8명의 민주당 청년 정치인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을 향해 "무너진 도덕성의 상징"이라며 맹비판했다. 하지만 이때도 강성 지지자들은 '수박들이 내부 총질을 하고 있다'고 돌을 던져댔다. 이에 비명계인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청년들이 민주당 쇄신을 요구했으나 이들에 대한 '수박 공격' 등이 거세지고 있다"면서 "차라리 절 공격하라"고 만류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일 본인이 주재한 첫 원내 회의에서 "지지자들만으로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에 끌려다니는 민주당 정치 행태에서 탈피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이 대표도 지난 3월 "생각이 다르다고 욕설과 모욕, 공격적인 행동을 하면 적대감만 쌓일 뿐"이라며 "이재명 지지자를 자처하고도 그런 일을 벌이면 이재명의 입장이 더 난처해지는 것은 상식"이라고 당부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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