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값 떨어질까 … 국제선 좌석 늘었다
국적항공사 좌석 30% 늘려
1분기 여행객 1178% 폭증
日항공권값 한달새 절반이하
동남아는 땡처리 항공권까지
장거리 노선은 아직 변화없어
국제선 항공기를 이용하는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하면서 항공업계도 신규 노선 취항과 증편 등 좌석 공급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특히 올 1분기 사상 최대 규모 이익을 낸 저비용항공사(LCC)는 일본·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고공 행진을 거듭하던 항공권 가격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 1분기 국제 여객 수는 1394만280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8% 급증했다. 특히 일본과 동남아 지역에서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대한항공은 장거리 노선 운항 재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말 튀르키예 이스탄불과 스페인 마드리드 노선을 3년여 만에 재운항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달부터 국제선 운항 횟수를 기존 주 355회에서 주 413회로 대폭 늘렸다. 특히 코로나19 발발 이후 운항을 중단했던 일본 센다이와 하네다, 중국 베이징과 창사 노선 등을 재개했다. 또 주 7회이던 미국 뉴욕 노선은 주 10회로, 주 4회 운항하던 시애틀 노선은 주 7회로 각각 늘렸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노선도 여름 성수기 부정기 운항이지만 3년여 만에 운항을 재개한다.
제주항공은 다음달 일본 오이타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지난해 6월 취항한 몽골 울란바토르 노선 이후 1년 만의 신규 정기 노선이자, 제주항공 단독 노선이다. 티웨이항공도 지난달 말 태국 돈므앙(방콕)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이에 따라 국적 항공사의 공급 좌석 수는 올해 1~4월 1960만4338석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19년 1~4월 좌석 수의 81%까지 회복한 수치다.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에 대규모 좌석 공급에 나서면서 그간 고공 행진을 이어가던 항공권 가격이 안정을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일단 LCC는 관광 수요가 많은 일본과 동남아 항공권을 파격적인 할인가에 내놓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다음달 중순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왕복 13만원대로 가격이 떨어졌다. 5월 연휴 수요가 몰리면서 같은 구간 가격이 30만~40만원대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반 토막이 났다. 제주항공의 다음달 말 후쿠오카 노선도 22만원대다. 이달 초 연휴 기간 50만원대 초반까지 가격이 올랐던 구간이다. 극성수기로 분류되는 7월 중순 역시 대부분 30만원대에 일본을 오갈 수 있다.
심지어 지난달에는 '0원 항공권'도 나왔다. 에어서울은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이용료만 결제하면 되는 '0원 항공권'을 선보였다. 일본뿐만이 아니다. 베트남과 대만 타이베이행도 왕복 6만~10만원 선에서 특가 이벤트가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여행업계에선 코로나19 이전 항공 공급량이 넘쳤을 때 성행했던 땡처리 항공권까지 등장했다. 다만 일본·동남아를 제외한 장거리 노선 가격은 아직 큰 변화가 없다. 대한항공의 7월 말~8월 중순 인천~뉴욕 왕복 항공권은 약 320만원(일반석)인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월 말에는 140만~150만원이었다.
업계는 코로나19 당시 대거 휴직에 돌입했던 승무원 인력을 속속 복귀시키고 있다. 승무원 가동률이 낮아 높은 항공권 가격에도 서비스 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다음달부터 승무원을 100% 가동하며,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전체 승무원 인력의 약 90%가 근무 중이다.작년 말 이들 항공사 승무원 휴업률은 20~30%에 달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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