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빚 많은 ‘주채무계열’ 기업군 38개 선정…카카오·LX 등 신규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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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개 대기업 그룹이 올해 채권은행의 재무안정성 평가를 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로 지정됐다.
17일 금감원이 발표한 '2023년 주채무계열 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이 2조717억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1조2094억원 이상인 38개 계열기업군이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
올해 주채무계열 38곳의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32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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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 늘린 7개 계열 신규 편입…동국제강은 제외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38개 대기업 그룹이 올해 채권은행의 재무안정성 평가를 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로 지정됐다.
17일 금감원이 발표한 '2023년 주채무계열 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이 2조717억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1조2094억원 이상인 38개 계열기업군이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 지난해 선정된 주채무계열 32개에서 1개 계열이 제외됐고 카카오와 LX 등 7개 계열이 신규 편입됐다.
주채무계열 관리제도는 주채권은행이 주요 대기업그룹의 재무구조를 매년 평가하고 재무상태가 악화한 그룹은 별도 약정을 맺어 재무구조 개선을 유도하는 제도다. 금감원은 주채권은행은 약정 체결 계열의 자구계획 이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대기업 그룹의 신용위험을 관리할 계획이다.
은행업 감독규정에는 총차입금이 재작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1% 이상이고, 전년말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이 전전년말 전체 은행권 기업 신용공여잔액 대비 0.075%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정하도록 한다. 올해 명단에 오른 그룹 가운데 총차입금이 가장 많은 기업은 현대차였으며 SK, 롯데, 삼성, LG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3위와 4위에 오른 삼성과 롯데는 올해 순위가 뒤바꼈다.
이랜드, 카카오, 태영, 현대백화점, 한온시스템, DN, LX 등이 올해 명단에 신규 편입됐다. LX는 LG 계열에서 친족 분리돼 독립된 기업집단을 형성하며 주채무계열에 편입됐다. 카카오, 현대백화점, DN은 인수·합병(M&A) 등 투자 확대를 위해 차입을 늘리면서 주채무계열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동국제강은 영업흑자에 따른 차입금 상환 등으로 총차입금 선정기준에 미달해 올해 제외됐다.
올해 주채무계열 38곳의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32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주채무계열 32곳의 신용공여액(277조1000억원)보다 45조5000억원(16.4%) 늘어난 규모다. 총차입금은 609조7000억원으로 전년 546조3000억원보다 63조4000억원(11.6%) 늘었다.
현대차, SK, 롯데, 삼성, LG 등 상위 5대 계열의 지난해 말 총차입금은 339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9조5000억원(6.1%) 늘었다. 다만 5대 계열이 전체 주채무계열 총차입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7%로 전년 대비 2.9%포인트 줄었다.
금감원은 정성평가 시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수출 부진으로 인한 실적 악화 추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우발채무 위험 등 잠재 리스크를 반영하는 등 엄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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