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의 53개 대회 연속 컷 통과가 끊긴 이유는 [김정훈의 리플레이스]
비가 많이 왔던 5월 5일 어린이날 연휴에 생긴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5일 시작해 7일에 끝날 예정이었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이 악천후로 인해 기존 3라운드에서 2라운드로 조기 종료가 됐습니다. 이 대회에서는 최종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한 박보겸(25)이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이번 시즌 국내 개막전에서 컷오프 탈락을 했던 박보겸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대회였습니다.
● ‘예선 탈락’ 개념의 컷오프
선수가 성적이 좋지 않으면 컷오프 탈락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박현경이 컷오프 탈락을 한 과정은 매끄럽지 못했다는 말이 나옵니다. 우선 컷오프라는 개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골프에서 컷오프라는 용어의 의미는 ‘예선 탈락’입니다. 18홀 4라운드로 치러지는 통상의 대회를 기준으로 1, 2라운드를 마친 뒤 일정 등수 이하의 선수를 컷오프 탈락시키고 3, 4라운드를 치릅니다. 인원수가 많기 때문에 경기를 빠르게 치르기 위해서죠. 이 때문에 1, 2라운드는 예선이라 하고 3, 4라운드를 본선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대회 1라운드 종료 뒤 컷오프 탈락이 없었습니다. KLPGA투어는 선수들에게 현장에서 이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선수들 대부분은 이번 대회는 컷오프 탈락이 없는 것인 줄 알았다고 합니다. 박현경도 마찬가지였습니다.
● 기계적 규정 적용으로 기록 잃은 박현경
이번 대회는 날씨 탓에 총 13명이 기권을 했고, 2라운드에서도 6명이 기권을 했습니다. 선수들이 기권을 하는 것은 기권을 하면 평균타수 등 대회 공식 기록에 대회 성적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적이 저조한 선수들은 자신의 기록 관리를 위해 기권을 하는 것이죠.
박현경은 달랐습니다. 1라운드 성적이 저조했음에도 박현경은 자신의 기록을 이어가기 위해 2라운드에도 참가했습니다. 컷오프 탈락을 했다면 집으로 돌아가 컨디션 관리를 했겠지만, 이번 대회는 컷오프 탈락이 없다고 생각한 박현경은 비를 맞으며 대회를 마지막까지 소화했습니다.
KLPGA투어가 지금같은 큰 사랑을 받는 데에는 박현경과 같은 스타 선수들의 힘이 컸습니다. KLPGA투어가 행정적 편의를 앞세우기 전에 선수들의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보며 판단했다면 어떨까요.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신림 등산로 폭행살인범은 30세 최윤종…머그샷 공개
- 서울지방교정청 40대 직원, 정부과천청사 지하창고서 숨진 채 발견
- 주차장 출구 누워있던 20대 차에 깔려…“술취해 기억 안나”
- 흉악범죄 대응 위해 ‘의경 부활’ 추진…정부 “7~9개월 내 8000명 채용”
- 줄 끊어진 케이블카 300m 상공서 멈춰…“아이들 기절” (영상)
- 한동훈 “이재명 수사, 판 잘깔면 이기는 화투냐”…野 ‘檢 꽃놀이패’ 주장 비판
- “닭강정 잘 판다고 옆 가게서 스카웃… 제가 박쥐인가요” 알바생의 눈물 [e글e글]
- 5억 당첨됐는데 5000원인 줄 ‘쳇!’…“복권 정리하다 1등 인지”
- 대형마트 ‘포도씨유’서 발암물질 벤조피렌 기준치 초과
- “이재명 뒤통수에 칼 꽂고 어딜와”…‘수박 규탄’ 시위 당한 윤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