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내린 머스크 "테슬라 광고 재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광고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격 철회했다. 그는 "광고 비용이 아깝다"며 "차라리 그 예산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하겠다"고 줄곧 공언해 왔는데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자 태도를 바꾼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머스크 CEO는 연례 주주총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테슬라는 더 많은 차량을 판매하고자 광고를 하겠다는 생각에 항상 열려 있다"면서 "테슬라는 앞으로 약간 광고를 시도하고 어떻게 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는 그동안 광고 비용을 지출하는 자동차 회사를 조롱해왔다. 심지어 그는 2019년 트위터에 "광고를 증오한다"고 적기도 했다.
테슬라는 그동안 광고 대신 머스크 CEO 개인의 홍보 능력에 전적으로 의존해왔다. 머스크 CEO는 1억4000만명에 달하는 트위터 폴로어를 거느리고 있고, 폴로어를 상대로 다양한 판촉을 진행한 바 있다.
이 같은 변화에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수석분석가는 "전기자동차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테슬라가 극적으로 바뀌었다"고 논평했다.
머스크 CEO가 광고에 대한 견해를 극적으로 바꾼 것은 경기 침체 조짐 때문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모빌리티에 따르면 미국인의 신차 사용 연한이 갈수록 길어져 2003년 9.7년에서 올해 12.5년으로 늘었다. 미국 내 등록 승용차도 1978년 이후 최저치인 1억대 미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토드 캠파우 S&P글로벌모빌리티 이사는 "경기 침체 조짐에 휘발유 자동차에서 전기차로 전환이 더뎌질 수 있다"며 "휘발유 차량이 도로에서 사라지려면 적어도 2050년은 지나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머스크 CEO 역시 이러한 흐름을 염려했다. 그는 "경제가 앞으로 12개월 후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 시장이 성장하는 것에 대비해 올해 첫 사이버트럭을 인도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또 머스크 CEO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Optimus)에 대해 "테슬라의 고급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종류의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궁극적으로 테슬라의 장기적 가치 대다수는 로봇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 대비 0.1% 오른 166.52달러를 기록했다.
[실리콘밸리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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