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손실, 이달내 상각해라" 증권사에 긴급주문
건전성 관리나선 금융당국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관련 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증권사 부실자산에 대한 상각을 촉구하고 나섰다. 반기 결산을 앞두고 PF 관련 재무건전성 관리에 고삐를 죄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당국은 이달 초 '부동산 PF 대출 대손상각 관련 유의사항'이라는 공문을 통해 "(부동산 PF 대출 중) 추정 손실로 분류한 것에 대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대손상각 절차를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금융감독원은 특히 반기 결산 등을 고려해 이달 중 절차를 진행해달라며 시한까지 제시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증권사의 부동산 PF 관련 연체율이 두 자릿수를 넘어선 가운데 이를 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상각 처리가 이뤄지면 연체율 계산에서 제외돼 연체율이 낮아질 것이란 셈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증권사 보증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관해 털어낼 것은 털어내고 대출 전환 등을 통해 만기를 맞추는 작업 중"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통상 만기가 3개월인 PF ABCP를 장기성 대출로 전환하는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관련 대출은 작년 말 기준으로 5조2000억원 수준이다. 이와 별도로 부동산 PF에 대한 신용보강(매입보장·매입확약) 규모는 작년 말 기준 20조9000억원에 달한다고 한국금융연구원은 밝혔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부동산 PF 부실에 대한 우려가 '진행형'이지만 대형 건설사들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 집행된 브리지론 대부분이 상반기 중 만기를 맞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브리지론이 본PF로 전환되지 않으면 건설사들이 부담을 떠안게 될 우려가 있고 미분양 발생 시 직접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고 염려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건설사 PF 신용공여 규모는 10% 감소했지만 이는 일부 사업장의 브리지론이 토지담보대출 등으로 바뀐 까닭"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강 연구원은 대형 7개 건설사는 보유 현금이 많아 유동성 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김명환 기자 /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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