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라운지] 서울 외곽도 분양가 낮으니 경쟁률 '쑥'
3.3㎡당 분양가 2600만원대
매매 이어 청약시장도 기지개
서울 내에서도 청약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관건은 가격이다. 비슷한 입지와 단지 규모에도 불구하고 분양가에 따라 경쟁률이 극심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은평구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은 일반공급 121가구에 955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78.9대1을 기록했다. 특별공급 114가구 모집에 3133명이 뛰어든 데 이어 일반공급도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1순위 최고 경쟁률은 1가구 모집에 358명이 몰려든 전용면적 59㎡ T타입에서 나왔다. 59㎡ 기본 타입도 20가구 모집에 2976명이 접수해 경쟁률 148.8대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 3가지 타입은 경쟁률 27~38대1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예상보다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단지는 서울 외곽인 은평구 신사동 170-12 일원에 들어설 예정이고 전체 규모는 424가구다. 6호선 새절역과는 도보로 10분 거리다. 같은 서울 외곽지역으로 강북구 도봉로 222 일원에 조성되는 260가구 규모 '엘리프 미아역'도 지난달 분양을 진행했다. 입지는 4호선 미아역에서 도보 2분 거리 초역세권이었지만 1~2단지 경쟁률이 각각 3.4대1, 2대1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건설사 인지도와 주변 인프라스트럭처도 영향을 끼쳤지만 가격이 두 단지의 분양 성패를 가른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은 전용면적 59㎡ 분양가가 약 6억8000만원, 84㎡는 8억8000만원대였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약 2610만원이다. 반면 엘리프 미아는 전용면적 59㎡가 약 7억8000만원, 84㎡는 11억4000만원이며 3.3㎡당 평균 분양가는 약 3050만원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청약시장이 다소 살아났지만 여전히 수요자들에게 가격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매매시장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불과 몇 개월 사이 청약 수요자들의 심리가 달라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 3월 은평구에서 분양했던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는 총 752가구에 6호선 응암역과 도보 15분 거리로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과 유사한 조건이었는데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1.4대1이었다. 분양가는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이 소폭 높았음에도 7배가 넘는 경쟁률을 보인 것이다.
1·3 대책으로 1주택자도 청약이 가능해지고 추첨제 역시 확대되면서 투자 수요까지 몰리고 있다. 새절역 두산위브는 일반분양의 60%가 추첨제로 공급됐다.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축소됨에 따라 전매차익을 노리는 수요마저 가세한 것이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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