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 삼표·노들섬…서울 외관 화려해진다

이희수 기자(lee.heesoo@mk.co.kr) 2023. 5. 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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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여의도 문화시설 이어
성수동 삼표 용지 개발도
글로벌 디자인 공모 나서
"창의적 설계에 인센티브"
노들섬 설계 시민의견 수렴
독일 출신 세계적 건축가인 위르겐 마이어가 구상한 미래 노들섬의 모습. 마이어는 스페인 세비야의 유명 전망시설인 '메트로폴 파라솔'을 설계한 바 있다. 서울시

서울시가 민간과 공공 양쪽 분야에서 '건축 디자인 혁신'을 본격 추진한다. 매년 독특한 건축물이 탄생해 '현대 건축의 전시장'으로 불리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처럼 서울을 관광객이 찾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17일 서울시는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용지를 글로벌 업무지구로 만들기 위한 국제설계 공모를 진행한다"며 "민간 분야 건축혁신형 사전협상제도가 처음 적용된다"고 밝혔다. 건축혁신형 사전협상제도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도시·건축 디자인을 혁신하겠다"며 지난 2월 새로 도입한 정책이다. 5000㎡ 이상 대규모 개발 용지 가운데 창의적인 건축물을 만들려는 곳이 대상지가 된다. 서울시와 민간이 사전 협상을 통해 개발계획을 잡는 게 핵심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가 민간과 함께 국제설계 공모를 준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금까지는 민간이 자체적으로 공모를 진행하고 설계도를 뽑은 후 서울시와 협상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해외 유명 건축가가 서울의 조건을 잘 모르고 설계하는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협상 과정에서 자꾸 내용이 바뀌곤 했다"며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서울시가 민간과 함께 공모 지침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국제설계 공모에는 세계적인 건축가와 기업 4곳이 참여한다. △데이비드 치퍼필드 △위르겐 마이어 △KPF △SOM이다. 먼저 영국 건축가인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지난해 '건축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바 있다. 국내에서는 용산 아모레퍼시픽 사옥 설계자로 알려져 있다. 독일 건축가인 위르겐 마이어는 스페인 세비야의 유명 건축물인 메트로폴 파라솔을 설계한 것으로 유명하다. KPF와 SOM은 미국의 유명 건축·설계 기업이다. KPF는 송파구 롯데타워를, SOM은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를 각각 디자인했다.

앞으로 이들은 삼표레미콘 용지를 첨단산업의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한 개발계획을 구상한다. 서울시는 서울숲과 한강, 응봉산 등 주변 지역을 연계해 공공기여를 받는 방안도 아이디어를 들어볼 방침이다. 저층부는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지침을 제시할 예정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지명된 건축가와 건축기업을 다음달 초청해 삼표레미콘 용지와 성수 일대에 대한 현장설명회를 실시한다. 오는 9월 구체적인 제안서를 접수하고 자체 심사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공공 분야 디자인 혁신 1호 사업인 노들섬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노들섬 디자인 기획 공모에 출품된 작품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청,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노들섬 노들서가, 열린송현 녹지광장 등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노들섬 디자인 공모에는 현재 건축가 7명이 참여했다. △강예린·SoA △김찬중 △나은중·유소래 △신승수 △비야르케 잉엘스 △위르겐 마이어 △토머스 헤더윅 등이다.

이번 전시는 노들섬의 새 얼굴을 그리는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전 사업 취지와 방향을 시민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는 25일에는 서울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건축가와의 만남'을 개최한다. 디자인 공모 작품에 대한 의견은 전시기간에 서울시 '엠보팅 누리집' 등을 통해 제출하면 된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원하는 시설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로 다음달 16일까지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도 진행한다. 연령과 거주지 제한 없이 누구나 노들섬의 미래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다. 공모 접수는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한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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