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목적타’ SK텔레콤오픈은 작은 ‘기술 박람회’ SKT 이유있는 골프 투자[SS 포커스]

장강훈 2023. 5. 1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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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남·녀 프로골프 대회를 주최하는 후원사는 굴지 기업들이다.

SK텔레콤 측은 "매 대회 SKT가 보유한 다양한 ICT 기술을 적용해 기술과 스포츠의 융합을 선보이는 무대로 활용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 채리티 오픈으로 사회적 기업 가치를 높임과 동시에 본대회에 AI기술을 접목해 자사 기술을 널리 알리려는 시도는 다른 대회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점이다.

26년째 SK텔레콤오픈을 주최하며 명실상부한 '메이저 대회'라고 자부하는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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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SK텔레콤오픈에 등장한 AI로봇을 가운데 두고 최경주(왼쪽)와 김한별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국내 남·녀 프로골프 대회를 주최하는 후원사는 굴지 기업들이다. 기업 홍보가 필요할까 싶은 대기업이 골프 대회를 앞다퉈 주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해당 기업 관계자들은 대부분 “최근에는 기업의 ESG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여서 사회적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일종의 공헌 사업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면서도 “홍보 목적이 없지는 않다”고 답했다. 특히 금융지주회사나 증권사, 건설사 등 이른바 돈이 도는 기업이 골프대회 개최를 주도하고 있다. 프로 선수들과 라운드할 기회가 있는 프로암대회 성공 개최를 본 대회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도 짐작할 만하다.

인공지능(AI) 휴먼으로 구현한 ‘AI 최경주’ 이미지. 제공 | SK텔레콤


오는 18일 제주 핀크스 골프클럽(파71·7326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3억원)은 그래서 눈길을 끈다. SK텔레콤이 타이틀 스폰서로 치르는 대회인데, 매년 신기술을 선보이는 장으로 활용한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대중화하려면 이른바 실전 테스트가 필요하다. 골프대회에서 통신사가 할 수 있는 기술 응용은 대회장 내 네트워크 환경이나 중계사와 협업해 새로운 기술을 구현하는 쪽에 포커스를 맞출 수 있다.

지난 2019년에는 5G망을 중계에 접목해 지연시간 없는 실시간 무선 중계 기술을 선보였고, 메타버스나 플러스바 중계 등으로 시장 확장 가능성을 타진했다. 올해 소속 선수이자 ‘레전드’인 최경주(53)를 AI로 구현해 중계화면에 등장시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SK텔레콤 측은 “매 대회 SKT가 보유한 다양한 ICT 기술을 적용해 기술과 스포츠의 융합을 선보이는 무대로 활용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테마는 AI 체험인 셈인데, 중계뿐만 아니라 대회장에서도 새로운 기술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어떤 형태로 구현하는지는 스포츠서울이 대회장을 직접 찾아 살펴볼 예정이다.

최경주(가운데)가 16일 핀크스GC에서 열린 SK텔레콤 채리티오픈에 앞서 이대호(왼쪽)의 스윙을 보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AI 기술은 세계적으로 붐을 일으키고 있는 챗GPT로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한국은 IT 강국인데도 AI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로 꼽히고 있다. KT가 대규모 R&D 투자로 B2C 사업 확장을 통해 전세 역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T 역시 한국어 GPT-3 상용화 역량을 활용해 챗GPT 접목 등 국내외 기업과 에이닷을 고도화하고 올해 중 정식 서비스 형태로 선보일 구상이다. SK텔레콤 오픈에서 AI 기술이 실생활에 접목할 가능성을 엿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SK텔레콤 채리티 오픈으로 사회적 기업 가치를 높임과 동시에 본대회에 AI기술을 접목해 자사 기술을 널리 알리려는 시도는 다른 대회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점이다. 26년째 SK텔레콤오픈을 주최하며 명실상부한 ‘메이저 대회’라고 자부하는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골프가 ‘귀족 스포츠’, ‘그들만의 잔치’라는 오명을 털어내고 대중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서려면, SK텔레콤처럼 새로운 경험을 선물하는 대회가 많아야 한다. 대중과의 상생은 먼 곳에 있는 게 아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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