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민주, 사망선고 직전…李대표 ‘재명이네 마을’서 탈퇴해야”

“이재명 대표 재신임 논할 땐 아냐…오히려 힘 보탤 때”
“다만 흔들리는 리더십 돌파하려면 팬덤정치와 완벽하게 이별해야”
김남국 향해선 “내로남불과 위선…비상식의 결정체”

4월 26일 오후 강원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강당에서 박지현 전 민주당공동비대위원장이 ‘대한민국에 청년정치란 있는가: 순번기다리기와 들이받기’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국민이 민주당 사망선고를 내리기 직전"이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극성 팬덤이 모인 커뮤니티인 ‘재명이네 마을’에서 탈퇴하라고 요구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17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일단 사소한 것 같지만, 이 대표가 가장 시급하게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재명이네 마을’을 탈퇴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재명이네 마을 탈퇴는) 국민에게 극성 팬덤층과 결별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상징적인 모습으로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국민 앞에 진정으로 다시 한 번 사과를 드리고 정말 쇄신하고 제대로 책임 묻고 잘못한 의원들에게 이 대표의 결단을 보여주는 그런 시간이 지금 가장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성 지지층과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움직이는 처럼회(민주당 초선 강경파 모임), 그리고 그들과 결탁한 유튜버들이 민주당의 민주주의를 망치고 있다"며 "민주당을 지탱하는 두 가지 기둥은 민주성과 도덕성인데, 지금은 둘 다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고도 언급했다.

다만,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 대표의 재신임론과 관련 "재신임 이야기를 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힘을 보태야 할 때"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박 위원장은 "지금 흔들리고 있는 리더십을 돌파하려면 이 대표가 팬덤 정치와 온정주의와 완벽하게 이별하는 모습을 보여주셔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 의혹에 대해서는 "법적 문제는 추후 밝혀질 것이며 그 전에 이미 문제가 되는 부분이 윤리·도덕적인 문제"라면서 "2030 청년들이 바라볼 때 떠오르는 단어는 두 가지일 것 같다. 내로남불과 위선"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남국 의원은 국회의원으로 국민 옆에 있어야 하는 사람이 업무시간, 이태원 참사 현황 보고가 이루어지는 시간에 그런 짓을 했다는 거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비상식의 결정체인데 탈당한 지 하루 만에 지지자들한테는 결백을 증명하고 민주당에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민주당이 본인 집 안방은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조금이라도 양심이 남아 있다면 의원직을 내려놓고 떳떳하게 책임지고 성실하게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