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즐기는 여성 검진해 보니, 난임 부르는 ‘이 병’ 위험 20% 높았다
과도한 음주가 여성의 자궁근종 발병 위험을 20%까지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김선미·김진주(산부인과)·최승호(내과) 교수와 숭실대 한경도 통계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음주와 자궁근종 발병 위험 간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미국 산부인과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는 2008년부터 2012년 사이 국가건강검진을 두 차례 이상 받은 20~38세 여성 중 자궁근종이 없었던 151만2384명을 7년간 추적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이들을 평소 술을 마시는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으로 나눠 차이를 비교했다. 연구기간 전체 여성의 6.1%가 분석 시점으로부터 약 4.3년 후 자궁근종을 진단받았으며 평균 나이는 37.2세였다.
집단끼리의 비교·분석 결과 하루 음주량이 30g 미만인 여성의 자궁근종 발병 위험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여성에 비해 1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g은 소주 3~4잔에 해당하는 양이다. 수치는 음주량이 증가할수록 높아졌다. 하루에 30g 이상의 음주를 하거나 한 번에 7잔 이상 과음하는 경우 발병 위험은 각각 16%와 17%로 뛰었다. 또 2년 간격의 검진에서 모두 술을 마신다고 답한 여성은 반대의 여성보다 발병률이 20% 높았다.
이 같은 흐름은 술을 끊자 달라졌다. 첫 검진 당시 술을 마신다던 여성이 2년 후 금주하자 자궁근종 위험도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그 수치는 처음부터 음주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던 여성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원래 술을 마시지 않다가 새로 음주를 시작한 여성의 자궁근종 위험도는 금주 여성보다 14% 높았다.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 3명 중 1명이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한 대표적 여성 질환이다. 자궁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근육인 ‘평활근’에 생기는 양성 종양을 말하며, 발생 위치에 따라 장막하·점막하·근층내 근종 등으로 나뉜다. 여성호르몬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른 초경이나 늦은 폐경 나이, 비만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크기 등의 차이는 있지만 난임, 유산, 조산 등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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