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222일 만에 처음 본선
2023. 5. 17. 17:30
16강 ○ 박상진 7단 ● 박진솔 9단 초점8(101~123)
싸움터에서 죽고 사는 일을 스포츠로 옮겨 말하면 경기에서 이기고 지는 것이 된다. 늘 그러한 일이 어떤 사람에겐 낯설다. 41개월 연속 한국 1위 신진서가 요즘 살짝 달라졌다.
프로 경력 12년 동안 700승째로 란커배 세계대회 결승에 올랐다. 77.8%는 역대 1위 승률. 올해로 줄이면 29연승을 달렸고 47승에 승률 94%를 찍기도 했다. 일 년 동안 승률 90%대로 끝내준 사람은 한국에서는 아무도 없다.
30연승을 못하고 4패째. 다음 경기에서 5패째를 안았다. 신진서가 두 번을 연달아 진 것은 222일 만에 처음. GS칼텍스배 6연속 우승길이 사라졌다. 승률은 90.3%로 떨어졌다.
살고 잡히는 경계에 묘수가 있다. <그림1> 흑1로 가만히 느는 수뿐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모양이다. 백이 흑 일곱 점을 잡는다. 흑은 3에 끊고 불리한 형세를 견뎌야 한다. 흑1에 붙였다. 박진솔은 이 수를 언제부터 준비했을까. 어쨌거나 적어도 이 장면 이 순간 흑1을 놓친다면 프로 실력을 의심받을 것이다. 흑3에 밀고 5에 끊어 백 다섯 점을 잡았다. 백8에 부딪치고 10으로 젖혔다. 왜 거칠어졌을까. <그림2> 백1로 늘면 6까지 흑이 더 편해진다.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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