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의 우승 트로피...'캡틴' 양희종과 '라이온 킹' 오세근의 뜨거웠던 12년
[앵커]
올 시즌 프로농구 정상에 선 KGC인삼공사는 구단 역사상 네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정신적 지주와도 같았던 주장 양희종의 마지막 시즌에, 최고 스타 오세근이 눈물겨운 투혼으로 우승컵을 선사해 감동은 두 배가 됐습니다.
양희종, 오세근 두 선수를 허재원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7개의 빛나는 우승 트로피를 바라보는 양희종과 오세근의 표정에 만감이 교차합니다.
대학 시절부터 국내 최고의 센터로 군림했던 오세근이 KGC인삼공사에 입단했던 2011년 이후, 12년의 세월 동안 두 선수의 땀과 노력을 쏟아부은 결과물입니다.
[양희종 / 안양 KGC인삼공사 포워드 : (오세근은) 저와 함께 10년 넘게 안양 KGC 구단을 이끌었던 선수이기 때문에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오세근 / 안양 KGC인삼공사 포워드 : 감사한 마음이죠. 선수 생활을 같이하면서 이런 형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날들을 보낸 것 같아요.]
국가대표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온 양희종과 오세근은 서로 눈빛만 봐도 생각이 통할 만큼, 친형제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됐습니다.
그래서 양희종의 현역 마지막 시즌, 오세근이 최고의 활약으로 우승컵을 선사한 건 어찌 보면 운명과도 같습니다.
[양희종 / 안양 KGC인삼공사 포워드 : 이번 (챔프전) 시리즈 내내 세근이가 너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팀을 위해서, 그리고 저를 위해서 뛰어준 것 같아서 너무 감동이었고 고마웠습니다.]
[오세근 / 안양 KGC인삼공사 포워드 : 은퇴식을 하고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양희종의) 마지막 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이 드니까 완벽하게 은퇴하도록 만들어 줘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정든 코트를 떠나는 양희종이 미국으로 코치 연수를 떠나면서 둘은 잠시 이별을 앞두고 있지만, 더 찬란한 미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세근 / 안양 KGC인삼공사 포워드 :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희종이 형이 있지 않나…. 지도자로도 꼭 성공할 것 같아요.]
[양희종/ 안양 KGC인삼공사 포워드 : 한 번 더 우승해서 (우승) 반지 5개 끼고, 저보다 더 멋지고 화려하게 은퇴식을 하고 선수 생활을 마감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에요.]
YTN 허재원입니다.
촬영기자:이문세
그래픽:이은선
YTN 허재원 (hooa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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