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법인, 탈북청소년 중고교 운영하며 예산 유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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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청소년 특성화 학교인 한겨레중·고등학교가 교실을 학교법인의 사무·주거 공간으로 사용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교육당국이 감사에 착수했다.
학교 시설을 이용하면서 도교육청과 협의하지 않고 헐값의 임대료를 받으며 수익사업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전임 교장 당시 보조금을 지원받아 교사동을 개조해 원불교 산하 학교법인 전인학원의 사무실 및 주거 공간으로 사용했다는 등의 신고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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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문고 신고 접수…안성·용인서 감사 착수
탈북청소년 특성화 학교인 한겨레중·고등학교가 교실을 학교법인의 사무·주거 공간으로 사용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교육당국이 감사에 착수했다. 학교 시설을 이용하면서 도교육청과 협의하지 않고 헐값의 임대료를 받으며 수익사업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학교 법인과 임대계약 업체의 운영 주체는 모두 원불교 교단 소속이다.
경기도 안성교육지원청은 한겨레중·고교와 관련한 국민신문고 신고 내용을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넘겨받아 감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전임 교장 당시 보조금을 지원받아 교사동을 개조해 원불교 산하 학교법인 전인학원의 사무실 및 주거 공간으로 사용했다는 등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기도 안성 죽산면에 있는 한겨레중·고교는 2020년 5월 교육지원청으로부터 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별관 3층에 220㎡ 규모의 교실 환경개선 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예산으로 법인 사무실, 법인 상임이사 주거 공간을 꾸몄다는 것이다. 안성교육지원청은 최근 해당 학교를 현장 방문해 용도와 다르게 사용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당국은 또 학교 건물 옥상 공간에 설치한 태양광발전 사업 계약 과정과 회계 서류도 들춰보고 있다. 이 학교는 2014년 원불교에서 운영하는 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과 임대 계약을 맺고 옥상 공간에 244.8㎾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운영 중이다. 학교 시설을 이용해 수익사업을 하면서도 도교육청과 협의가 없었고, 임대료를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학교는 협동조합과 1㎾당 5000원씩 연 임대료 125만원에 계약했다가, 2021년부터 1만원으로 인상해 연 250만원의 임대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당시 다른 지역의 학교 유휴 공간을 활용한 태양광발전 민간투자사업 임대료를 보면, 1㎾당 2만5000원 수준이었다. 같은 해 경기도교육청이 민간투자사업자 공모 당시 1㎾당 5만원을 제시한 사례도 있다.
안성교육지원청은 조사 범위·사안이 중하다고 보고, 감사 부서에 감사를 의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한다. 한겨레중·고교 관계자는 “학교 내부를 공개할 수 없다”며 “현재 감사 중인 사안으로, 결과 통보가 오면 합당한 조처를 하겠다”고 했다.
용인교육지원청도 전인학원이 운영하는 대안학교인 용인 헌산중학교에 대한 별도의 감사를 의뢰했다. 이 학교 안에 세워진 박물관에 한겨레중·고교 및 헌산중 설립자가 거주하며 전기와 상하수도 등을 무상으로 사용한다는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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