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소비 줄어드는데…오히려 쌀 포대로 팔겠다는 ‘착한 매장’
편의점 CU, 대용량 포대쌀
매장서 직접 판매키로 결정
정부가 쌀 소비량 증대를 위해 적극 나서는 가운데 유통업계도 다양한 아이디어로 판매 확대에 나섰다.
17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이날부터 대용량 포대 쌀을 판매한다. 1kg 미만으로 소포장 된 쌀을 일부 판매하거나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배송으로 포대 쌀을 판매한 적은 있었지만, 오프라인 점포에서 직접 판매하는 건 처음이다.
CU는 최근 편의점에서 식재료 수요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쌀을 대용량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CU의 식재료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021년 21.4% ▲2022년 19.1% ▲올해 1분기 19.0% 등 순으로 이어가고 있다.
CU는 제품 발주가 이뤄진 전국 2000여개 점포에서 우선 판매한 뒤 향후 양곡류의 전국 상시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쌀 소비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을 돕고자 자사 유통망을 활용해 전국 최대 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우리 쌀을 활용한 제품을 적극 판매하는 곳들도 있다. CJ그룹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전문점 뚜레쥬르의 경우 올해 1분기(1~3월) ‘우리쌀 롤케이크’를 약 11만개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일반적인 롤케이크와 달리 밀가루를 넣지 않고 국산 쌀가루를 활용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난 2021년 출시된 제품이지만,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출시 직후 3개월 대비 3배 가량 늘었다. 지난해 말 급변하는 베이커리 트렌드와 소비자 입맛을 반영해 패키지를 리뉴얼한 뒤로 판매량이 급증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보해양조는 지난해 막걸리 제품인 ‘설빙 인절미순희’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제품은 출시 2주 만에 홈플러스 막걸리 카테고리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쌀 소비량 증대를 이어가고자 두 번째 콜래보레이션 제품인 ‘흑임자순희’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쌀 소비 촉진을 장려하고자 나선 건 최근 국내 소비자들의 쌀 소비량이 급감하면서 쌀 농가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2022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 1명당 연간 쌀 소비량은 평균 56.7kg으로 집계됐다. 이는 30년 전인 1992년 소비량(112.9kg)과 견줄 때 절반 수준이다.
다만 쌀 소비량이 감소한 지난해 떡을 포함한 반조리 식품 제조에 쓰이는 쌀 소비량은 51만5890t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는 전년 대비 8.7% 늘어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전체 쌀 소비량이 줄어도 쌀을 활용한 식품 수요는 늘어난 점을 주목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쌀 소비는 감소하고 있는 추세지만, 쌀 활용 식음료 제품의 출시는 활발하다”며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의 확산으로 고소한 맛을 살린 제품이 특히 인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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