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社 수주잔액 올해 1000조 시대 연다

송민근 기자(stargazer@mk.co.kr) 2023. 5. 1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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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 "연말까지 달성 확실시"
美에 공장 확대 LG엔솔·SK온
공장 가동률·수율 잡기 안간힘

한국 배터리 3사 수주잔액이 올해 말 10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정부 예측이 나왔다. 지난해 말까지 수주잔액은 775조원으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액은 775조원으로 집계됐다. 수주잔액은 납품 계약을 맺었지만 아직 생산하지 않은 물량을 의미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배터리 3사 수주잔액은 1000조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배터리업계가 수주잔액을 추정한 적은 있지만 정부가 종합한 수주잔액과 전망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가장 큰 수주잔액을 확보한 가운데 SK온과 삼성SDI가 그 뒤를 이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초 실적설명회에서 385조원의 수주잔액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SK온이 약 300조원, 삼성SDI가 100조원 내외 수주잔액을 올린 상황"이라고 했다. 공격적인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한 LG와 SK가 상대적으로 많은 수주잔액을 확보한 상황이다. 이 같은 수주잔액은 2030년까지 한국 배터리 기업이 공장을 다 돌려도 소화하지 못할 양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규모의 수주잔액을 확보한 만큼 배터리업계에서는 앞으로 양산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1위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 보조금을 받아 영업이익을 늘리고 있지만, 예상보다 배터리 판매량 확보에 애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은 SK온도 마찬가지다. SK온은 올 1분기에 생산세액공제액을 영업이익에 반영하지 않았으며, 2분기 내 반영도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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