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에너지 공기업, 한전發 '비상 경영' 잇따라 선포

이석주 기자 2023. 5. 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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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발전, 발전원가 절감 등 비상경영 돌입
동서발전은 9481억 원 규모 자구노력 추진
남부발전, 1조1279억 비상 재무계획 수립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주요 에너지 공기업이 한국전력공사(한전)의 자구안 발표 이후 잇따라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나섰다.

▮“발전원가 줄여 전기요금 인상 최소화”

한국서부발전은 17일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국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혁신적인 발전원가 절감과 고강도 자구노력 추진을 위한 ‘노사합동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이에 앞서 서부발전은 지난 16일 충남 태안 본사에서 비상경영추진위원회를 개최했다. 회사는 ▷발전원가 절감 ▷재무 건전화 ▷조직·인사 효율화 ▷에너지 효율화 등 4대 핵심 현안을 선정하고 현안별 고강도 자구노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서부발전 제공

우선 발전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유연탄을 국제가격 대비 60% 이내 비용으로 조달한다. 구미·공주·여수 등 신규 복합발전소에 필요한 액화천연가스(LNG)를 조달할 때 직도입을 포함한 다방면의 원가절감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서부발전은 비상경영 선언에 앞서 발전사 가운데 최대 규모의 재정건전화 계획(5개년 2조318억 원)을 추진 중이었다.

이날 회의에선 복합발전소 건설 시 신기술 적용, 부산물 재활용 등으로 971억 원을 추가로 아껴 5년 동안 2조1289억 원을 절감하는 재정건전화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재무개선 목표 금액인 3067억 원보다 813억 원(26.5%) 늘어난 3880억 원을 달성했다. 신규 사업의 타당성 검증 절차를 강화하고 건설사업 투자비 집행 시기를 조정해 이뤄낸 성과다.

조직·인력 효율화도 추진한다. 업무 효율화가 필요한 분야를 꾸준히 찾아내 내실 있는 통합·조정을 이끌어내는 게 골자다.

이미 서부발전은 올해 1월 공공기관 기능조정 및 조직·인력 효율화 계획에 따라 정원 77명을 줄였고 19개 부서를 통폐합한 바 있다.

국가산업단지와 공동이용시설을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추진해 수익을 확보하는 한편, 취약계층의 에너지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사업도 병행한다. 아울러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국민 고통을 나누기 위해 2직급 이상 간부의 올해 임금 인상분을 반납한다. 반납한 임금 인상분은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에 쓰인다.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은 “노사가 하나로 뭉쳐 발전원가 혁신을 이루고 이를 통해 전기요금 인상을 최소화하겠다”며 “구성원 모두가 과감히 혁신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2026년까지 비핵심 자산 매각”

한국동서발전도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국민 부담 최소화를 위해 고강도 자구노력 추진 및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동서발전은 안정적 전력공급 및 안전설비 투자의 철저한 이행과 동시에 2026년까지 비핵심 자산 매각, 우선사업 선별 및 시기조정 등을 통한 투자계획 조정, 경영효율화를 통한 고강도 긴축 경영을 토대로 총 9481억 원 규모의 자구노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국민 고통을 나누기 위해 경영진을 비롯한 2직급 이상 간부의 임금 인상분 전액을 반납할 계획이다.

동서발전은 조직인력 규모 축소 등 강도 높은 경영효율화 및 경영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지난 1월 공공기관 기능조정과 조직인력 효율화 계획에 따라 대부서화, 분산·중복기능 통폐합 등을 통해 정원 80명을 감축했고 추가적으로 본사 인력 슬림화를 포함한 조직·인력 효율화도 병행한다.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은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한 국민부담 최소화를 위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강도 높은 자구노력 및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고 전력그룹사 재무위기 극복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남부발전 제공

▮CEO 중심 비상재무경영 회의 매월 개최

한국남부발전도 지난 16일 부산 본사에서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전력그룹사 고강도 자구노력에 동참하고 국민 고통 분담과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대책회의’를 개최했다.

남부발전은 기존 재정건전화 계획에 2026년까지 5년간 비핵심자산 적기 매각, 안정적 전력공급 범위 내 투자비 절감 등 사업조정, 경영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 및 수익 확대 등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담아 4396억원의 자구책을 추가로 마련해 총 1조1279억 원의 비상 재무계획을 수립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이번에 수립한 비상재무경영 계획의 이행사항을 점검하고 독려하기 위해 매월 CEO 중심의 전사 비상재무경영 회의를 개최한다.

경영위기 극복과 국민부담 경감을 위해 2직급 이상 간부는 임금 인상분 100% 반납, 3직급 이상 직원들도 임금 인상분 50% 반납을 추진하기로 했다.

남부발전은 기존 석탄광산 자분매각 외에 출자회사에 대한 추가 지분매각을 통해 약 3000억 원의 부채 감축을 추진해 실질적인 재무개선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검토해 재무개선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또 지난 1월 정원 185명(6.8%) 효율화를 완료한 데 이어, 향후에도 사업소의 유사 중복업무 발굴 및 대부서화를 통한 조직 통폐합, 인력 효율화 요소를 지속 발굴하는 등 조직 효율화 방안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은 “전 임직원이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에너지 공기업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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