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씨는 보지 마세요", 뮤지컬 '드림하이' 당찬 출사표 [종합]

황서연 기자 2023. 5. 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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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드림하이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쇼뮤지컬 '드림하이'가 '뮤지컬 그 이상의' 뮤지컬을 표방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17일 오후 뮤지컬 '드림하이' 프레스콜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음문석 이승훈 진진 장동우 유태양 박규리 심현서 안소명 오종혁, 연출 이종석, 음악감독 박재현, 안무 최영준, 총괄 프로듀서 김은하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드림하이'는 2011년 최고 시청률 17.9%를 기록했던 KBS 드라마 '드림하이' 주인공들의 10년 후를 그린 쇼뮤지컬이다. 어느새 K팝 가수와 댄서, 선생님이 된 송삼동과 진국, 제이슨, 윤백희가 등장, 귀 이명을 겪고 두려움을 이겨내려는 송삼동과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배우들의 안무와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 "뮤지컬과는 다르다, 새로운 형태의 공연"

이종석 연출은 "'드림하이'는 기존 뮤지컬과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드라마와 춤이 중요한 서사를 이끌어 가고 있고, 이게 쇼인지 뮤지컬인지 콘서트인지 싶게 다채로운 매력이 있다. 각자의 경험을 통해서 관람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10년 전 방영했던 '드림하이'의 서사 구조, 그때 인물들의 10년 뒤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드라마 속 인물들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고자 했다. 삶 속의 잃어버린 순간들, 기억들 ,방향들이 옳은 것인가 등을 송삼동과 네 명의 친구들을 통해 보여주려 했다"라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이 연출은 "관객들이 춤이 왜 이렇게 강력하게 많이 있느냐는 의문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인물들의 감정과 삶을 향한 열정을 춤을 통해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노래보다 원초적인 몸짓을 통해 현재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열망의 해결점을 표현하려 했다"라고 말했다. 케이팝 유명 안무가인 최영준은 "뮤지컬 안무를 처음 맡아봤는데, 안무를 만드는 어려움보다는 장면들을 잇는 부분에서 고민이 굉장히 많았다. 상황마다 연출님이 여러 팁과 노하우를 알려 주셔서 잘해나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댄서 출신인 배우 음문석 또한 많은 아이디어를 줬다며 감사 인사도 전했다.

최 안무가는 "당연히 케이팝 적인 무대도 당연히 있고, 전체적으로 보면 감정이나 상황을 녹인 연출도 더러 있다. 특히 다양한 장르의 춤이 녹여져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장르의 댄서들을 40여명 가량 캐스팅 했다. 하이라이트 시연에는 많이 등장하지 못해 아쉽지만, 분명 본공연을 보신다면 새로움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박재현 작곡가 역시 "케이팝 위주의 음악이라 뮤지컬과는 다소 다른 장르를 어떻게 뮤지컬과 녹여낼지 고민이 많았다. '별'을 키워드로 잡아 보시는 관객 여러분, 함께 하는 스태프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모두 꺼지지 않는 별이 되기를 바라며 작곡했다"라고 말했다.

◆ 음문석·이승훈·유태양 표 '송삼동'

뮤지컬 드림하이


주연인 10년 뒤 송삼동 역할에는 음문석, 위너 이승훈, SF9 유태양이 캐스팅 됐다. 드라마 상에서는 배우 김수현이 신인 시절 연기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던 바 있다.

음문석은 송삼동을 연기하는 심경을 묻는 질문에 "일단은 대극장이라서 객석에서 얼굴이 잘 안 보일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좀 디테일하게 눈주름, 이런 건 안 보일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라며 "또 10년 뒤고, 이 친구가 세월을 제대로 맞았을 수도 있고 많은 일이 있었을 수 있지 않느냐. 그런 생각으로 나름대로 지나친 메소드 연기를 하고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연습하다 보니 송삼동과 내 이야기가 비슷하다. 시골에서 와서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들이 그랬다. 내 인생에서 이렇게 미친 듯이 연습한 것이 언젠가 싶은 마음으로 작품을 준비했고, 송삼동을 사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수현에게는 "되도록 극은 안 보러 오시는 것이 편할 것이다. 집중을 못할 것 같다"라고 농담해 웃음을 더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뮤지컬에 데뷔하는 이승훈은 "워낙 유명한 역할이라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준비를 많이 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승훈은 "송삼동이 사투리를 쓰지 않느냐, 나는 30년 전부터 부산에서 태어나서 이 역할을 준비해 왔다. 어머니가 미래를 내다보시고 부산에 터를 잡으셨다"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실제로 부산 사투리로 "많이 보러와 주이소"라고 대사를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태양은 "현직으로 가수 활동을 하고 있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종종 어려움이 찾아온다. 역경과 고비가 찾아올 때마다 벽을 넘을 것인지 회피하고 다른 길로 갈지 선택의 길이 오는데. 항상 느끼는건 벽을 넘었을 때 비로소 내가 잘했고 결과치가 잘 나왔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극에도 그런 대사들이 있는데, '벽을 넘어뜨리면 길이 될거야'라는 대사가 있다. 나도 그런 마음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라며 "김수현 선배님이 만든 멋진 캐릭터가 있지만, 내 나름대로의 송삼동을 그려내고 싶었다. 특히 연습할때 어린 저를 마주할 때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준다는 생각으로 연기하고 있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 실력파 케이팝 아이돌 집결한 무대

뮤지컬 드림하이


아스트로 진진 역시 10년 뒤 제이슨 역을 맡아 뮤지컬 무대에 데뷔하게 됐다. 진진은 "여러 가지 많은 생각이 있었다. 나는 원래 춤을 추고 래퍼였던 사람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처음에는 춤과 랩만 하면 된다고 분명히 이야기하셔서 '별거 아니구나! 오케이!' 하면서 딱 들어왔는데 노래가 많더라. 새로운 난관을 마주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벽을 넘어뜨리면 길이 된다'는 우리 대사처럼 열심히 갈고 닦았다. 연습생 때 이후로 이렇게 열심히 살아본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모두가 고생한 뮤지컬이었고, 도전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우리가 열일곱, 열여덟에 가지고 있던 꿈이 너무나 예뻐 보인다. '나도 저랬었구나'라고 되새기면서, 다시 재도전하는 의미로 임하고 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10년 뒤 윤백희 역의 카라 박규리는 "백희가 극 중 선생님 역할로 아이들을 직접 대한다. 장면 속에서 친구들의 눈을 마주하고 대하다 보니 와닿은 것들이 많다. 실제로 내가 중학생 때 연습생 생활을 하던 모습이 반짝반짝 빛났겠구나 싶다"라며 "극 중에 '네 꿈이 환장할 정도로 예쁘다'라는 대사가 있는데, 정말 그 때의 아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환상, 꿈 같은 것들이 반짝반짝 예쁘다는걸 이 작품을 통해 이 친구들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느꼈다"라고 말했다.

강오혁 역의 오종혁은 "아직 무대에 선배님들이 많이 계셔서 내가 형이라는 자각을 못하고 살았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이 배웠다. 진진 장동우 박규리 등을 보면서 내 마음 한 곳이 뜨거워지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뮤지컬을 처음 접하는 친구들도 있으니 내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이 친구들이 주말 반납하고 매일 연습을 했다. 따로 모여서 연습할 정도로 뜨거웠는데 지켜보다 보니 스스로 성장해 가는 게 보이더라"라며 "내가 틀에 박힌 지식을 넘겨주기보다는 궁금할 때 알려줄 수 있고 필요 없이도 성장할 수 있는 친구들을 본다는 게 너무 새로웠다. 이러면서 우리 작품이 완성될 수 있었다"라며 단단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드림하이'는 7월 23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아트원컴퍼니]

드림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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