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韓-印尼 핵심광물 협력, 中 의존도 낮추는 게 국가안보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15~16일 열린 '매경 인도네시아 포럼'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협력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핵심 광물 분야에서 양국 협력의 시너지 효과가 심도 있게 논의된 것은 주목할 만한 성과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으로 공급망이 재편되고 이 과정에서 자원을 무기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이 16일 기조연설에서 "한국의 기술력과 인도네시아의 원자재가 결합하면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맞서 글로벌 전기차 산업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니켈 매장량 세계 1위다. 주석과 알루미늄, 구리, 실리콘, 고무, 보크사이트 등 다른 광물도 풍성하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천연자원을 활용한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과 자본력이 약하다는 게 단점이다. 한국은 천연자원이 부족하지만 광물 채굴과 제련에서 전기차 생산까지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자본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양국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는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 포스코와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등 많은 한국 기업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것은 사업 기회가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 제품에 들어가는 주요 광물을 대부분 중국에서 들여온다. 일부 광물은 100% 중국에 의존한다. 중국이 자원을 무기화하면 경제뿐 아니라 국가안보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 핵심 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우리에겐 매우 시급한 과제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하며 핵심 광물 협력 강화를 주요 의제로 삼은 것도 중국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차원으로 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핵심 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협력해야 할 파트너 국가다. 마침 인도네시아 정부가 전기차 생태계 구축 사업 등을 위해 한국 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해 공급망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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