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가 사랑한 그림 97억원에 팔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걸어두고 감상했던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이 약 97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미국의 국민화가' 에드워드 호퍼(1882~1967)의 널리 알려진 대표작 중 하나인 '콥의 헛간, 사우스트루로(Cobb's Barns, South Truro·1930~1933)'가 16일 밤(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소더비 현대미술 이브닝 경매에서 722만8500달러(수수료 포함)에 낙찰됐다. 86.4×126.4㎝ 크기의 이 그림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4년 대여해 백악관에 걸어두며 애정을 과시했던 호퍼 그림 2점 중 하나다.
호퍼의 아내인 조지핀 호퍼가 1970년 대규모 기증을 하면서 방대한 호퍼 컬렉션을 자랑하는 휘트니미술관이 이 작품을 경매에 출품해 큰 화제를 모았다. 거장의 널리 알려진 명작을 세계적 미술관이 판매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판매수익으로 새 소장품을 구매하기 위한 결정이다. 이 작품은 매사추세츠주 케이프코드에 있는 작은 시골마을 '트루로(Truro)'의 소박한 집을 담은 그림이다. 1930년 여름, 호퍼는 아내와 휴가를 보내기 위해 트루로를 방문해 우체국장인 벌리 콥의 집에 묵었다. 이 집이 너무 마음에 든 나머지 호퍼 부부는 세 차례 콥의 집을 더 방문했고, 케이프코드에서는 바다를 배경으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
현재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에드워드 호퍼 전시에는 이 작품의 쌍둥이 그림이자 백악관에 나란히 걸려 있던 '벌리 콥의 집, 사우스트루로'가 전시되고 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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