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화업 결국 '그림을 그린다'로…말 없는 위로를 건네는 김홍주

김일창 기자 2023. 5. 1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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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주 작가는 오는 7월30일까지 부산 조현화랑 달맞이에서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작업을 시작한 1970년대 초반부터 오늘날까지 실험해 온 다양한 화풍의 작업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자리로, 지난 40여년 작업하며 특정 대상에 대한 틀을 가지고 바라보는 시각을 해체하는 것에 주력한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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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주 개인전' 조현화랑 달맞이에서 7월30일까지
김홍주, Untitled, 1980년대 말, 96 x 188 cm (조현화랑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김홍주 작가는 오는 7월30일까지 부산 조현화랑 달맞이에서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작업을 시작한 1970년대 초반부터 오늘날까지 실험해 온 다양한 화풍의 작업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자리로, 지난 40여년 작업하며 특정 대상에 대한 틀을 가지고 바라보는 시각을 해체하는 것에 주력한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1970년대 초반 매체적 실험을 통해 개념미술을 탐구한 ST그룹에 참여하며 작업을 시작한 작가는 개울가의 돌을 주워 박스에 넣고 물감을 흘리거나, 천을 벽에 걸어서 먹물이 흐르도록 묻히는 실험적 작업을 시도했다.

그러나 곧 반회화적 경향의 개념미술과 다른 노선을 선택하고 1974년 회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청계천의 고물상에서 거울이나 창문틀 등을 사다가 패널을 끼우고 천을 붙여서 그리는 작업을 통해 기존 회화의 틀에서 벗어나 오브제와 이미지를 결합하는 실험에 나선다.

1987년부터는 천에 물감을 얇게 칠하는 방식으로, 이미지가 하나의 단위 요소가 되고 이들이 모여 전체적인 화면을 구성하는 방식의 중층적 이미지를 형성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1996년 꽃을 그리기 시작한다. 김홍주의 다채로운 작업에서 하나의 공통점을 찾는 것이 불가능한 이유이다.

그림을 그리는 것 자체를 출발점으로 삼으면서 회화의 본질을 수렴적인 방식이 아닌 확장하는 태도로 탐구한 김홍주의 작업 세계는 결국 회화로 환원된다. 그림을 그린다는 행위 그 자체에 의미가 있을 뿐이다. 그래서 세밀한 붓질마다 감각에 대한 경험을 싣는 김홍주의 작품은 무수한 세월의 무게처럼 묵직하기만 하다.

1945년생인 김홍주는 충북 보은 출생으로 홍익대 미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81년부터 2010년까지 목원대 미술교육과 교수를 지냈으며 여러 차례의 개인전을 열고 다수의 기획전에 참가했다.

Kim Hong Joo, 산, 2010, Acrylic on canvas, 160 x 300 cm (조현화랑 제공)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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