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먹방 찍던 女유튜버에 다가온 만취 남성, 몸에 손 대고 한 말은?
한 여성 유튜버가 혼자 길거리에서 막걸리 ‘먹방’을 촬영하던 중 남성 취객에게 성희롱을 당했다. 이 장면은 유튜브 영상으로 모두 공개됐는데 이 남성은 유튜버의 몸에 손을 대는가 하면 “한 번 치자” 등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야외에서 여자 혼자 막걸리 마시다가 생긴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 3일 구독자 3만여명의 유튜브 채널 ‘김말레’에 ‘[혼술] 잣 막걸리 마시다 이런 X 같은 경우를 봤나’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유튜버가 먹방을 진행하던 중 취객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일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12분여 분량의 영상에는 유튜버가 지난 4월 30일 대구 동구의 한 술집을 방문, 사장에게 양해를 구한 뒤 야외에서 홀로 막걸리와 전을 먹는 모습이 담겼다. 사건은 이 유튜버가 “술이 조금 취했다”며 자리를 정리하는 도중 술에 취한 한 남성이 다가와 말을 걸면서 시작됐다.
이 유튜버가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하며 취객을 돌려보냈지만, 취객은 급기야 여성 유튜버 몸을 툭툭 건들며 “막걸리 한 잔 먹을까?”라고 말을 걸었다. 유튜버가 자리를 피하려 일어나 옷을 입고 떠날 채비를 하자 취객은 급기야 손바닥을 부딪치는 듯 소리를 내더니 “야! 우리 한 번 치자!”라고 말했다.
이 유튜버는 자리를 정리하고 떠나면서 “진짜 미쳤다. 화장실도 못 가려서 노상 방뇨한다”며 “자기 몸도 못 가눈다. 저 할아버지는 정신 차리는 것보다 죽는 게 빠르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를 실시간 방송으로 본 네티즌들이 경찰에 신고하라고 하자 이 유튜버는 “집에 갈 거다. 엮이고 싶지 않다. 내가 신고하면 나도 경찰서에 가야 하지 않나”라며 “저 아저씨 (자기가 한 행동을) 기억도 못할 건데 내가 경찰에 가서 설명하는 것도 수치스럽다”고 했다.
그러나 유튜버는 영상 말미에 자막으로 “나중에 영상 보면서 신고하지 않고 상황을 회피했던 걸 후회했다”며 “앞으로 밖에서 술을 안 마실 수는 없겠지만 다음부터는 더 조심하고 필요하다면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이 유튜버는 사건 이후인 지난 9일 이 남성을 강제 추행,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한다. 이 유튜버는 댓글 등을 통해 “당시에 바로 112를 부르는 것 보다 고소가 결과적으로 나은 선택이었다”며 “수사 진행중인 관계로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곤란하고 나중에 사건 종결되고 다시 전달드리겠다”고 했다.
유튜버는 지난 11일 올린 영상에서 “경찰서 1층 민원실을 찾아갔더니 제 영상을 보시고 담당 부서를 알려줘서 찾아가서 경찰분들께 상담을 받고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성희롱이라는 죄목이 없다더라. 강제 추행이랑 모욕으로 고소장을 제출하고 왔다. 조만간 가서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가로 밝혔다.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사건 발생 10일 정도 지난 후에 고소가 이뤄져 현재는 피의자를 찾고 있는 중”이라며 “사건 현장 CCTV와 동선 등을 토대로 피의자가 특정되는 대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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