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서 갈아탔나 … 불붙은 엔터株
실적개선 JYP는 27% 올라
"단기 과열수준" 경계감도
최근 일주일 새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1분기 동안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데다 최근 1분기 호실적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데다 향후 국내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대형주 위주로 주가가 상승할 수 있어 추격 매수에는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41%(6300원) 오른 9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브와 JYP엔터테인먼트, 에스엠도 각각 3%가량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엔터 기업들의 최근 5거래일간 주가 상승률은 하이브 4%, 와이지엔터테인먼트 37%, JYP엔터테인먼트 27%, 에스엠 6%에 달한다.
엔터 산업은 구조적으로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지난 1분기 주가는 지지부진했다. '대장주'인 하이브는 지난 4월 한 달에만 주가가 40% 이상 오르면서 업종 자체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JYP엔터테인먼트,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최근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면서 기름을 부었다는 분석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말~4월 2차전지 섹터의 상승을 이끌었던 자금이 엔터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 4사의 1분기 합산 매출액은 8900억원, 영업이익은 150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발표했다"며 "아예 처음 보는 숫자"라고 평가했다. 지난 1분기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7%, JYP엔터테인먼트는 121% 급증했다. 특히 엔터주 실적 성장의 핵심인 지식재산권(IP) 판매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IP는 앨범, 음원, 굿즈 등을 뜻한다. 아티스트가 활동을 하지 않아도 매출이 발생해 수익성이 높다.
아티스트의 몸값이 높아진 점도 향후 엔터주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지 연구원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인) 블랙핑크의 미니멈 개런티는 지난해 4분기 5억원에서 지난 1분기 말 21억원까지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미니멈 개런티란 아티스트들이 다른 국가에서 공연을 할 때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받는 일종의 계약금이다.
최근 신용거래를 악용한 주가조작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냔 우려도 나왔지만 해당 기업들의 신용거래잔고율이 0~3%대에 불과하고 유통주식 수도 작지 않아 같은 수법에 이용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란 의견이 주를 이룬다.
증권가에서는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 당분간은 엔터주 상승 여력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코스피 매수세가 돌아오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주도주는 이들이 선호하는 반도체, 자동차 등 대형주 위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지난달 8330억원어치, 이달 들어서만 928억원어치를 국내 증시에서 사들였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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