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이틀째 대규모 집회...교통혼잡·소음 시민불편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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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분신을 한 건설노조 간부 고 양회동씨 죽음의 책임이 정부에 있다며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이 이틀째 거리로 나섰다.
금융노조 소속 A씨(50대)는 "처치가 비슷하다고도 말할 수 있는 한 명의 노동자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분신을 해 자살했다"며 "분노하는 마음에서 이 자리에 나왔다. 윤석열 정권의 노동정책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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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7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양회동 열사 염원 실현! 노동, 민생, 민주, 평화 파괴 윤석열 정권 퇴진!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건설노조와 학교노조, 금융노조 등 민주노총 산하 16개 가맹노조가 참석했다. 주최 측 추산 3만여명이 모였다. 지난 16일 건설노조가 '1박2일 총파업 상경 집회'를 개최하고, 노숙을 한 데 이어 이날 민주노총 가맹조직 조합원까지 모인 것.
노동자들은 '열사 정신 계승'이 적힌 검은 머리 띠를 두르고 아스팔트 거리 위에 앉았다. 다양한 색깔의 산별노조 조끼를 입은 노동자들은 '열사의 염원이다, 윤석열 정권은 퇴진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날 장원석 보건의료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지금까지 조합원뿐 아니라 조직되지 않는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과 제도를 만드는 투쟁 끊임없이 해왔다"며 "조합원 동지들, 민주노총이 굳건해야 국민을 지킬 수 있고, 민주노총이 굳건해야 동지를 지킬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양회동 열사를 추모하며 이 자리에 모든 동지들은 열사의 염원을 심장에 새겨나가자"며 "일생에서 하루하루 일자리를 걱정하면서 사는 인생, 속칭 노가다 인생은 (동료가) 떨어져 죽고 끼어 죽어도 같이 연대해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 안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집회 참석자들도 고 양회동씨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모습이었다.
금융노조 소속 A씨(50대)는 "처치가 비슷하다고도 말할 수 있는 한 명의 노동자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분신을 해 자살했다"며 "분노하는 마음에서 이 자리에 나왔다. 윤석열 정권의 노동정책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오는 7월 총파업과 관련해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은 절대로 저절로 찾아오지 않는다. 투쟁으로 쟁취해야 한다"며 "모든 노동자 임금인상을 위해 최저임금투징을 나서고 7월 총파업을 전민족 투쟁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대규모 도심집회가 이틀 연속으로 진행되면서 교통혼잡과 소음과 관련 112신고 등도 이어지면서 시민 불편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 16일 건설노조 집회 후 시청광장과 청계광장 등에서 단체 노숙을 하면서 술판을 벌이는 등의 행위로 시민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112 상황실에는 노숙이 진행된 종로, 남대문, 용산 지역 등에서 소음 관련으로 112 신고가 80여건 접수됐다. 다만 현장 측정 결과 소음이 법이 허용하는 수준을 넘지 않아 별도 조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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