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민폐 뒤풀이’에 112 신고 52건...사과문은 달랑 한줄
17일 구찌 코리아는 “지난 16일 패션쇼 종료 후 진행된 애프터파티로 인해 발생한 소음 등 주민들이 느끼셨던 불편함에 대해 깊이 사과 드린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홍보대행사를 통해 전했다. 그나마도 공식 SNS 등에 사과하는 대신 짤막한 한 문장이 전부였다.
구찌는 전날 저녁 서울 경복궁 근정전에서 ‘2024 크루즈 패션쇼’를 성대하게 마친 뒤 인근 한 건물에서 초대형 애프터 파티, 즉 뒤풀이 행사를 가졌다.
17일 0시 20분께까지 이어진 뒤풀이는 ‘민폐’ 그 자체였다. 통창으로 구성된 건물 전체가 붉은빛, 초록빛 등 빛으로 번쩍거렸고 인근 지역 주민들을 잠 못들게 하는 소음으로 들썩거렸다.
이날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구찌 뒤풀이 소음과 빛 공해를 호소한 112신고만 52건에 달했다. 신고는 전날 오후 9시 29분부터 이날 0시 1분까지 이어졌다.
경찰은 소음을 줄이도록 계도하다가 경범죄처벌법상 인근소란 규정을 적용해 행사 책임자에게 두 차례 총 20만원의 범칙금을 부과했다.
요란한 뒤풀이에 인근 주민들은 밤잠을 설친 채 SNS를 통해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누리꾼 A씨는 이날 밤 SNS에 두 차례 글을 올려 “진짜 정신병 걸릴 것 같다. 왜 저렇게 외부에까지 소리를 울리게 하는지 모르겠다. 명품회사 답게 굴면 안되나“라고 비판했다.
누리꾼 B씨는 17일 새벽 1시 무렵 “밤 12시 다 되도록 쿵쾅쿵쾅하더니 마침내 경찰이 출동했다”고 알렸다.
구찌는 우여곡절 끝에 경복궁 근정전에서 국내외 스타들을 초대해 성대한 패션쇼를 마쳤으나 민폐 뒤풀이와 성의 없는 사과로 점수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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