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알린 푸른 눈의 목격자 "울부짖던 가족 절대 못 잊어"

정윤주 2023. 5. 1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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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이 5·18 민주화운동 43주년을 맞아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인 위르겐 힌츠페터(1937∼2016)의 구술 영상을 공개했다.

힌츠페터는 광주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로, 당시 독일 NDR방송 도쿄 특파원으로 왔다가 5·18을 현장에서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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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유튜브 캡처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이 5·18 민주화운동 43주년을 맞아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인 위르겐 힌츠페터(1937∼2016)의 구술 영상을 공개했다.

힌츠페터는 광주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로, 당시 독일 NDR방송 도쿄 특파원으로 왔다가 5·18을 현장에서 취재했다.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은 11개 소주제로 된 총 30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2006년 1월26일 독일에 있는 힌츠페터의 자택에서 촬영됐다. 힌츠페터는 영상에서 "당시 운전사인 김사복 씨가 경과에 대해 자세히 얘기해줬다. 나는 서울에서는 아무것도 보고할 수 없고 현지에 가서 직접 봐야 한다고 했다"며 광주로 향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속옷 밑에 지니고 있던 필름 5∼6개를 가지고 당시 상황을 필름에 담았다. 16㎜ 필름 두루마리 60m를 갖고 있었다. 긴장된 상황 때문에 더 이상은 가져가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광주항쟁 과정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우리를 트럭에 태워서 시내로 데려다준 학생들을 다시는 보지 못했다"며 "그들은 분명히 목숨을 잃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 "내 스스로의 신변도 두려웠다"며 "병원과 시신들이 놓여있던 홀이 화염에 휩싸였고 관 옆에 서서 절망적으로 울부짖던 가족들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힌츠페터는 2016년 1월 25일 독일 라체부르크에서 사망했다. 생전 여러 차례 광주에 묻히고 싶다는 뜻을 밝혔던 뜻에 따라 고인의 머리카락과 손톱 일부가 2016년 광주 북구 망월동 5·18 옛 묘역에 안장됐다.

YTN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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