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은 죽지 않았다, 다만 질주할 뿐이다…영화관의 존재 이유 설명한 ‘분노의 질주’[SS무비]

조은별 2023. 5. 1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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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포스터. 제공|유니버설픽쳐스


[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 노장은 죽지 않았다. 다만 질주할 뿐이다.

매 시즌마다 ‘역대 최강’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이하 ‘분노의 질주10’)는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자동차로 대형 금고를 훔치고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고 헬리콥터를 쌍끌이로 이끌다 폭파시키는 과감한 스케일에 그저 입이 떡 벌어질 뿐이다. 이탈리아 로마를 시작으로, 포르투갈 리스본, 영국 런던,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를 죽기 살기로 누비다 종국에 남극까지 등장한다.

“차로 이런 것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로 작정한 것 마냥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고, 갈수 있는 곳을 다 가는 ‘분노의 질주’의 폭주를 보고 있노라면 답답했던 속이 뚫리는 기분이다.



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더 오어 다이’의 한장면. 제공|유니버설픽쳐스


영화는 시계를 2011년으로 돌린다. 당시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에서 주인공 돔(빈 디젤 분)과 패밀리들은 브라질 마약왕 에르난 리예스(조아큄 드 알메이다 분)의 제국을 무너뜨렸다. 그는 사이코패스 성향이 짙은 아들 단테(제이슨 모모아 분)에게 “죽음보다 더한 고통으로 복수하라”는 유지를 남겼다.

이후 현실로 돌아온 돔 패밀리는 평화로운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중 리더가 되고 싶은 테즈(루다크리스 분)가 의뢰를 받았다며 로만(타이리스 깁슨 분), 램지(나탈리 엠마뉴엘 분)과 로마로 떠난다.

이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습격을 받은 돔과 레티(미셸 로드리게즈 분)는 아들 리틀B를 미아(조다나 브류스터 분)와 제이콥(존 시나 분)에게 맡긴 후 로마로 떠난다. 이들에게 닥친 건 로마 시내를 질주하는 구형 폭탄. 돔과 레티는 단테의 계략에 휘말린 테즈, 로만, 램지를 구하기 위해 다시금 질주에 질주를 거듭한다.

영화는 시작부터 눈을 뗄 수 없는 카레이싱의 향연을 펼친다. 단테가 돔에게 원한을 품기 시작한 금고 탈취 건부터 로마 시내 폭탄과의 사투까지 이어지는 초반 30분은 숨쉬기조차 힘들 정도로 쫄깃한 긴장의 연속이다.

자칫 대형 인명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폭탄을 멈추기 위해 차로, 바이크로 시가지를 맹렬히 달리는 레이싱은 그 자체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어떤 험난한 지형지물에서도 수동으로 기어를 조작해 차로 할 수 있는 모든 액션을 선보이는 돔의 운전 실력은 상상 그 이상이다.

굳이 4D 영화관이 아니더라도 돔이 기어를 바꿀 때마다 달라지는 슈퍼카의 엔진소리에 심장이 두근두근 뛰고 배기음에 귀가 쫑긋 서게 된다.



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더 오어 다이’의 한장면. 제공|유니버설픽쳐스


돔 패밀리의 귀환에 이어 뉴페이스들의 등장은 영화의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시리즈 최강 빌런 단테 역의 제이슨 모모아는 DC 코믹스 영화 ‘아쿠아맨’ 이미지를 벗고 “모로 가도 복수만”을 외치는 사이코 패스 역할로 섬뜩한 공포를 안긴다. ‘캡틴 마블’의 브리 라슨(테스 역)은 조력자로 합류해 반가움을 더한다.

주인공 돔 역의 빈 디젤이 제작에 참여한 영화는 무려 3억4000만 달러(한화 45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모든 액션 장면을 컴퓨터그래픽(CG) 없이 구현했다. 프로듀서 제프 커센바움은 “전세계를 종횡무진하며 놀라운 액션을 선보이는 것이 바로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본질”이라며 “이 정도 규모로 촬영했던 영화는 없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더 오어 다이’의 한장면. 제공|유니버설픽쳐스


영화에서 돔의 활약을 못마땅해하는 에이전시는 “이젠 인공위성이 스파이를, 드론이 전투기를, 알고리즘이 첩보를 대신하는 세상이야. 차로 종횡무진하며 세상을 바꾸는 시대는 끝났다고. 아니 자동차의 시대 자체가 끝난 거지”라는 일갈을 날린다.

대사처럼 모두가 영화의 시대는 끝났다고 외치는 시대, 실물 촬영을 컴퓨터 그래픽이 대신하는 시대에 우직하게 한 우물을 판 ‘분노의 질주’는 왜 이 영화를 꼭 영화관에서 봐야 하는지 존재가치를 스스로 입증해냈다.

다만 화려한 볼거리에 비해 스토리텔링과 개연성은 약한 편이다. 소중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모든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는 돔의 신념은 그 자체로 으뜸이지만 절대 죽지 않는 슈퍼맨 같은 활약은 옥에 티다.

영화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은 글로벌 K팝스타 방탄소년단(BTS) 지민이 참여했다. 지민은 힙합 아티스트 코닥 블랙, NLE 초파가 작업한 주제곡 ‘엔젤 파트 1’의 보컬을 맡았다.

영화는 한국에서 17일 가장 먼저 개봉한다. 북미 지역 개봉일은 오는 19일이다. 쿠키 영상은 2개. 다음 시리즈를 대놓고 예고했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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