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팀 비행' 3년 만에 부활…승무원들 "좋은 시절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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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코로나19 기간 중단됐던 팀 단위 근무제(팀제)를 다음 달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이전 승무원들은 팀 단위로 비행 근무(팀제)를 했다.
대한항공 승무원 A씨는 팀제 부활 소식이 달갑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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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코로나19 기간 중단됐던 팀 단위 근무제(팀제)를 다음 달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일부 승무원들은 팀제가 시행되면 오히려 업무 효율성이 낮아진다며 우려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17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사측은 2020년 5월부터 시행한 객실승무원의 휴업을 오는 31일자로 종료하고 다음달 1일부터 근무 정상화에 돌입한다. 대한항공은 다음달부터는 객실 승무원 전원을 근무에 투입해 본격적인 포스트코로나 여객 수요 증가에 대비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이전 승무원들은 팀 단위로 비행 근무(팀제)를 했다. 통상 한 팀에 팀장 1명, 부팀장 1명을 포함해 승무원 15명 정도로 구성된다. 대한항공에는 400여개의 팀에 승무원 7000여명이 소속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행이 줄어 약 3년간 팀제가 일시 중단 됐다. 이에 필요한 인력을 개별 상황에 맞춰 배치하는 식으로 근무 형태가 변경됐다. 따라서 처음 보는 승무원과 비행 근무하는 경우가 잦았다.
팀이 되면 1년 동안 비행을 함께 다닌다. 장거리 노선 비행이 많을 경우 가족들보다 팀원들끼리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생긴다. 팀원 발표가 나는 달이면 팀원 또는 상사들을 평가하며 희비가 엇갈린다.
대한항공 승무원 A씨는 팀제 부활 소식이 달갑지 않다고 했다. 그는 "팀제가 재실행되면 업무와 관계 없는 일이 늘어난다"며 "불필요한 회식 등에 참석해야 하는 일이 잦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인사고과에서 높은 등급을 받아 진급하기 위해서는 상사의 비위를 맞춰야 한다"며 "회사는 팀제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고 하지만 오히려 업무 외적으로 받는 스트레스로 업무에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대한항공 게시판에도 팀제 운영 방식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대한항공 승무원 B씨는 "예전처럼 운영하고 싶은 보직자들(팀장·부팀장), 코로나19 3년 동안 개인플레이에 익숙해져 동참하지 않은 팀원들, 뭐든 참지 않는 신입들로 언매칭(원하지 않는 팀원과 비행 배정을 안 받도록 요청하는 제도)과 갈등이 엄청 많을 것 같다"고 밝혔다.
승무원 C씨도 "제가 입사했을 때만 해도 20~30대가 주를 이루었지만 지금은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 있어서 어우려지기 힘들다"며 "세대가 변해서 예전처럼 팀원을 관리하는 게 힘들다. 새로운 팀 관리 방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권종민 대한항공 정책국장은 "코로나19 이전 조합에서 줄곧 팀제 운영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는 만큼 팀제에서 실패했던 문제에 대해서는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조합에서 목소리를 내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팀 비행 운영 배경은 팀워크 향상을 통한 기내 안전 및 대고객 서비스 제고"라며 "직원의 다양한 의견에 대해 적극 소통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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