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대규모 결의대회…“노조 탄압 중단해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서울 도심에서 ‘정권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습니다.

민주노총은 오늘(17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주최 측 추산 3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고 ‘윤석열 정권의 노동조합 탄압’을 규탄했습니다.

오늘 결의대회에는 전날부터 1박 2일 집회를 이어온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을 비롯해 가맹조직 조합원이 참석했습니다.

민주노총은 “윤석열 정부가 지난 1년간 한 일은 노동과 민생, 민주, 평화 파괴밖에 없다”며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을 불법으로 몰아세우며 전방위적인 탄압을 해 양회동 열사의 죽음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건설노조의 투쟁은 건설현장의 과거와 미래의 싸움”이라며 “인권을 무시당하며 장시간 일하고도 정당한 땀의 대가를 받지 못하던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어제 이곳에서 이태원 참사 200일 추모제를 진행하면서 이태원 유가족과 양회동 열사 유가족이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졌다”며 “고통받는 사람이 더 고통받는 사람을 위로해야 하는 상황을 멈추기 위해서는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는 것밖엔 답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들은 오후 3시 20분쯤 결의대회를 마친 뒤 용산 대통령실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방면으로 나눠 행진했습니다.

한편 폭력행위등처벌에관란법률 위반(공동공갈)혐의를 받았던 고 양회동 씨는 지난 1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춘천지방법원 앞에서 분신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지난 2일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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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기자 (inyoung@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