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툭튀' 없는 스마트폰? 제가 만들었습니다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5월 17일 (수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이성국 LG이노텍 책임연구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특허청과 함께하는 독특허지 기특허지 시간입니다. 지난 12일, 우리나라 최고의 발명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바로 제58회 발명의 날 기념식인데요. 쟁쟁한 발명가들이 모인 이곳에서, 올해 최고의 발명왕으로 선정된 분이 있습니다. DSLR에서 사용되던 고배율 광학줌을 스마트폰에 적용해서, 지난 CES에서도 주목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LG이노텍 이성국 책임연구원 모시고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성국 LG이노텍 책임연구원(이하 이성국): 네. 안녕하세요.
◇ 이현웅: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이성국: 모바일용 카메라 모듈 등을 비롯한 글로벌 소재·부품 전문기업 LG이노텍에서 일하고 있는 이성국 책임연구원입니다.
◇ 이현웅: 올해의 발명왕으로 선정되신 소감은? 또는 선정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 이성국: 우선 너무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저 혼자만의 힘으로 이번 상을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편으론 마음이 무겁기도 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제품을 함께 개발한 동료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또한 연구소장님 이하 리더분들의 아낌없는 지원이 덕분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 이현웅: 어떤 기술로 상을 받으신 건가요?
◆ 이성국: 모바일용 연속줌(가변식) 카메라 모듈을 구현하기 위해서, 광학 부품(Lens or Prism)을 이동시키는 신규 액츄에이터를 개발한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더 쉽게 설명 드리자면, 피사체를 줌업 하여 확대 촬영할 때에 손떨림을 보정하여 모든 구간에서 화질저하가 없도록 한 제품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이현웅: 카툭튀를 없앴다고 하는데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 이성국: 제품 높이를 비롯한 전체 사이즈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부품을 단순히 적층하는 방식이 아니라 부품들을 서로 겹쳐서 사이즈를 최소화하였습니다. 또한, 기존에 5~6개의 개별 부품으로 구성되던 부품들을 단 1개로 통합 설계하여 전체적인 사이즈를 축소하였습니다.
◇ 이현웅: 같은 기술로 CES 혁신상도 받으셨다고 들었는데, 소감은요?
◆ 이성국: CES 혁신상의 경우, 개인적인 상은 아니고 회사가 수상하는 상이에요. 그래서 동료들과 함께 노력한 결과물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기분이 좋았고 또 자랑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 CES는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혁신기업들이 한 데 모여 우수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선보이는 곳이잖아요. 그런 만큼 CES 혁신상 수상은 오랫동안 고생하여 개발한 제품의 우수성과 혁신성을 국제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이현웅: 카메라 모듈 연구에 뛰어드신 계기도 있을까요?
◆ 이성국: 저는 입사 이래로, 카메라 모듈을 구동하는 액츄에이터나 카메라 모듈 구조를 개발하고 양산하는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입사 당시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모바일용 카메라 모듈의 기술이 막 발전하던 시기였습니다. 저 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유저로 당연히 스마트폰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또 회사에서 담당하는 업무와 맞물려서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혹은 액츄에이터에 개발에 참여하면서 지금까지 해오고 있습니다.
◇ 이현웅: 그동안 특허 출원/등록한 기술은 몇 가지인지? 그중 가장 애착이 가는 기술이 있다면요?
◆ 이성국: 출원/등록을 합쳐서 국내외 100건 이상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별히 애착이 가는 기술은 스프링을 이용한 광학식 손떨림 보정 액츄에이터 구조에서 제어칩를 내장한 제품을 개발하는 업무로, 이는 제가 입사 이래로 처음으로 개발리더를 맡아 설계한 제품입니다. 이 제품이 폰에 장착되어 출시 발표를 할 때의 그 순간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 이현웅: 그동안 발명/연구를 하며 느낀 점이나 기억에 남는 일도 있을까요?
◆ 이성국: 위 연속줌 카메라 모듈 과제를 진행할 때가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과제를 막 시작할 때가 2019년쯤이었는데, 그 때가 막 코로나가 발발하던 시기였거든요. 일반 비행기로는 나라간 출입국이 막힌 상태에서 전세기를 타고 중국에 가서 2~4주 호텔격리를 할 때는 정신적으로(?) 정말 쉽지가 않았습니다. 또한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다 보니, 기술 자체가 어려워 원하는 방향대로 결과가 잘 나오지도 않아서 힘들었구요. 하지만 이러한 이슈들을 해결하고 고객사에서 제품 출시 발표를 할 때의 뿌듯함은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네요.
◇ 이현웅: 앞으로 발명하고 싶은 것 또는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도 한 말씀 해주시면?
◆ 이성국: 기술적 부분이어서 모두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 최고의 화질을 얻기 위한 새로운 방식의 카메라 모듈을 만들기 위하여 새로운 타입의 모바일용 액츄에이터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율 주행이 눈앞에 다가온 만큼 차량용 카메라에 사용될 액츄에이터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발명왕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격려 메시지 또는 전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도 있을까요?
◆ 이성국: 발명이라는 것에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기존에 있는 제품의 작은 개선 아이디어 하나가 회사에 입장에서는 수율을 올려줄 수 있고, 최종 고객에게는 더욱 높은 만족감을 줄 수 있습니다. 작은 것부터 개선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리다 보면 나중에 반드시 더 좋은 결과로 보답받을 수 있을 거예요. 또 이러한 발명은 절대로 혼자서 모든 걸 다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동료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자세를 길렀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힘내시구요, 앞으로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랍니다.
◇ 이현웅: 지금까지 LG이노텍 이성국 책임연구원이였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귀찮아서" 포기하는 실손 보험금 2~3천억...청구 간소화 초읽기
- [앵커리포트] 여전히 헷갈리는 '우회전 일시정지'...신호등 확인 중요
- [단독] 김남국의 '메콩코인 4억 투자'...발행사도 "내부자 정보 가능성"
- ‘전두환 손자’ 전우원, 5·18 추모식 참석 “잘못 사죄드리러 왔다”
- 개통한 지 보름 만에 침수된 中 해저터널..."안전성 의심"
- "잘못 배달된 택배 주인 찾아주려다"…프로파일러가 경고한 '신종 사기'
- "네 남자친구가 되고 싶어"…여경에 문자 보낸 부산경찰청 경정
- 검찰, '법인카드 유용 혐의' 이재명 기소..김혜경 기소유예
- 안보리에서 미·러 정면 충돌...UN 내부에서 '한국식 휴전' 거론
- '초코파이'에 분노한 김여정...북한, 대북전단 전격 공개한 이유 [Y녹취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