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서도 찾는 K-조달…'나라장터' 수출 활성화 첨병

박찬수 기자 2023. 5. 1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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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공무원 “실시간 입찰 정보에 투명성·공정성 확보 놀라워”
나라장터, 이집트 등 중동·아프리카 수출 견인차…우수성 전파
이집트 정부를 대표해 한국을 찾은 12명의 전자조달 연수단.

(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수백억 원이 넘는 공사를 상대방을 만나보지도 않고 온라인으로 계약을 한다고요?”

“서류가 아닌 지문인식으로 전자입찰을 하니 불공정 시비가 없을 거 같네요”

17일 오후 조달청 조달관리국 전자조달관리과. "마샬라!, 마샬라!" 이집트 공무원들의 연이은 감탄사와 조달플랫폼 담당자와의 전자조달시스템 관련 끊임없는 대화 소리는 마치 전자제품 스토어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이집트 정부를 대표해 한국을 찾은 12명의 전자조달 연수단은 국가종합전자조달 시스템 ‘나라장터’ 기능이 하나씩 구현될 때마다 꼼꼼히 살펴보며 만족도는 물론 우수성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집트 재무부, 정부서비스청 공무원으로 구성된 연수단은 이날 조달청을 방문해 한국 전자조달 시스템 운영 현황을 직접 살펴보고 한국형 공공조달의 현 주소를 확인했다.

이집트 정부를 대표해 한국을 찾은 12명의 전자조달 연수단.

이들의 최대 관심사는 2002년 개통된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다.

나라장터는 조달업무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가 가능한 전 세계가 주목하는 ‘K-조달’을 대표하는 디지털 플랫폼이다.

이집트 전자조달 관련 행정과 정책을 맡고 있는 연수단은 PC 화면 속 조달업체 등록, 입찰, 계약체결, 보증급 수납, 대금 지급까지 조달업무 전 과정이 원스톱으로 온라인 처리되는 나라장터 시스템에 주목했다.

디지털 정보기술이 반영된 플랫폼이 6만 6000여 공공기관과 54만개가 넘는 조달업체의 각종 행정을 실시간으로 일사분란하게 해결하는 과정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무엇보다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한 해 131조 원 상당의 계약으로 유무형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하는 나라장터의 역할론에 연수단 모두 공감했다.

이집트 정부인증센터 운영전문가 아페프 모하메드 야신 칼라프는 “한국의 입찰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있는 점에 한번 놀랐고, 답함통계 분석시스템 운영 등으로 입찰의 핵심인 공정성과 투명성이 뒷받침된다는 점에 또 한 번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나라장터의 우수성은 앞으로 이집트 조달시스템 운영에 접목될 것으로 중동 전자조달 발전을 한 층 앞당기는 견인차 역할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자지급시스템, 정부인증센터, 조달과장 등 전자조달 관련 이집트 공무원들이 대거 한국을 직접 찾은 이유는 ‘K-전자조달’의 우수성을 직접 확인하고 학습해 고국의 전자조달 발전의 메신저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조달청과 이집트 정부는 지난해 12월 이집트 현지에서 ‘전자조달 시스템 도입 지원’ 업무협약 체결 후 전자조달 선진화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집트는 오는 2026년까지 790만 달러 상당의 한국형 전자조달 시스템을 도입해 중동 지역 내 조달행정의 현대화를 추진 중이다.

연수단은 나라장터를 비롯해 조달청 사이버안전센터를 시작으로 정부조달 콜센터를 찾아 공공조달의 보안과 정보 공유의 노하우를 경험한 뒤 이집트 내 한국형 공공조달 행정 반영 가능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

연수단은 이번 방문 후 현재 코트라 ODA 사업으로 추진 중인 이집트 정부서비스청 전자조달시스템 개선 사업에 ‘나라장터’의 운영 방식을 접목시킬 예정이다.

하삼 사이드 리즈크 아탈라 연수단 대표는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나라장터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투명한 공공조달 거래를 가능케 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조달시스템”이라며 ”K-전자조달 노하우가 접목될 이집트 전자조달시스템은 앞으로 공공조달 행정의 한 단계 높이고, 중동을 대표하는 디지털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한국정부와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자조달 관련 이집트 공무원들의 이번 방문은 한국의 전자조달시스템의 우수성을 알리고,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K-전자조달의 수출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나라장터는 최근 국제적으로 우수성이 인정되고 있는 시스템 도입 희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나라장터시스템은 이집트를 비롯해 베트남, 코스타리카, 몽골, 튀니지, 카메룬, 르완다, 요르단, 이라크, 이집트 총 9개국에 수출돼 한국 전자조달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중남미, 아프리카 등에서도 나라장터의 추가 진출이 예고된 상태다.

특히 한국형 전자 조달시스템의 세계화 목표로 추진 중인 ‘차세대 나라장터’도 앞으로 세계 디지털 전자조달 시장의 전환을 이끌 혁신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4년 5월에 선보이는 ‘차세대 나라장터’는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이 반영되는 한국 경제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국가적 대형 프로젝트로 세계적인 비즈니스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응걸 조달청 기획조정관은 “K-조달을 대표하는 나라장터는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형 전자조달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이집트 등 아프리카 지역 외에도 중남미, 아시아, 중동 지역으로의 추가 확산을 위해 국제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등 ‘K-전자조달’이 수출 활성화를 이끌 수 있도록 해외 조달 시장 개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1

pcs42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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