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이틀째 대규모 도심집회…대통령실·서울대병원 행진

기사내용 요약
건설노조에 민주노총 가맹조직까지 가세
주최 측 추산 3만여명 '결의대회'에 참가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전날에 이어 '1박2일 총파업 상경 집회'를 이어가면서 서울 세종대로 등 도심 곳곳에서 극심한 교통혼잡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17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서울광장 방면 5차로와 주변 일대에서 주최 측 추산 3만여명이 참석한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었다.

지난 16일 건설노조가 '1박2일 총파업 상경 집회'를 개최하고, 노숙을 한 데 이어 이날 민주노총 가맹조직 조합원까지 모인 것이다.

건설노조는 최근 분신해 사망한 건설노조 소속 간부 고(故) 양회동씨와 관련해 노조 탄압 중단과 강압수사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가 유족에 공식 사과할 것과 범정부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 태스크포스(TF)를 해산할 것 등도 촉구 중이다.

건설노조는 이날 "윤석열 정권 1년은 온 나라가 재앙"이라며 "민생은 파탄이 나고 노동자가 억압받고 있다"고 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양씨가 우리를 보고 잘 싸웠노라고, 역시 자랑스러운 민주노총이라고, 나의 동지 건설노조라고 환하게 웃음지을 수 있도록 동지들 모든 것을 걸고 싸워 나가자"고 외쳤다.

결의대회 종료 후 민주노총은 크게 두 조직으로 나눠 행진했다. 양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건설노조 등은 대통령실을 향했고, 나머지 조합원들은 양씨의 장례식장이었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행진했다.

주최 측은 결의대회에 참가한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행진에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도심집회가 이틀 연속으로 진행되면서 교통혼잡은 계속되고 있다. 유동 인구가 많은 해당 지역은 일부 차로로만 차량이 오갈 수 있어 시민들의 교통 불편이 있었다.

소음과 관련한 112 신고도 많았다. 전날 집회 후 시청광장과 청계광장 등에서 단체 노숙을 하면서 술판을 벌이는 등 행위로 시민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112 상황실에는 노숙이 진행된 종로, 남대문, 용산 지역 등에서 소음 관련으로 112 신고가 80여건 접수됐다.

다만, 현장 측정 결과 소음이 법이 허용하는 수준을 넘지 않아 별도 조처는 없었다.

경찰 측은 민주노총 측이 현재 진행 중인 행진과 관련해서도 신고된 부분 이상을 넘지 않도록 통제하고, 목적지 도착 후 안전 사고 예방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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