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체험관 포항 불발, 김병욱 의원·흥해읍 주민들 분통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경북 포항남·울릉 출신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과 흥해읍 40여 주민단체는 17일 오후 성명을 내고 "안전체험관 부지 공모 선정에 상주시와 안동시가 선정되고 포항시가 탈락한 것에 대해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경북 안전체험관 추천 부지로 상주와 안동을 선정한 경북소방본부에 유감을 표한다"며 "지난 2017년 11월15일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한 이래 5년 간 안전체험관 건립을 위해 안간힘을 다했던 50만 포항시민의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북도와 포항시는 2019년 4월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330억원 규모의 종합안전체험관을 포항시 흥해읍 북송공원에 짓기로 합의했다"며 "하지만 경북도는 이 같이 구체적인 내용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도내 시군을 대상으로 새로운 건립부지 공모를 실행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포항시민들은 5년 전 발생한 지진으로 한반도 재난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며 "지금도 계속되는 동해안 일대 지진으로 인해 시민들은 여전히 두려움과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안전체험관 설립은 대형 재난사고를 겪은 도시를 최우선으로 선정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지하철 화재 참사를 겪은 대구에는 시민안전테마파크가 2008년 개관했고, 세월호 비극을 겪은 안산에는 경기 안전체험관이 2021년부터 운영되고 있어 지진과 태풍 '힌남노' 피해를 잇따라 겪은 포항에 안전체험관을 설치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경북도는 포항시와의 합의사항을 존중해 포항 안전체험관 건립을 즉각 이행하고, 포항지진특별법에 따른 포항 안전체험관 건립 관련 예산을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편성하는 데 즉각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2017년 촉발지진의 최대 피해지역인 흥해읍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다.
40여 단체로 구성된 흥해읍 주민단체 회원들은 이날 "포항지진특별법상 명시적 근거와 경북도, 포항시 간 합의 사항, 재난 피해지역의 특수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경북도의 이번 결정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흥해읍 주민들은 지난 2017년 11월15일 정부의 국책사업 관리 부실로 발생한 강진으로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고 이재민 신세로 전락했다"며 "대성아파트 등 6개 아파트 500여세대는 완전히 부서졌고 그 외 많은 아파트들도 큰 피해를 입어 일부 주민들은 무려 1435일 간 차디찬 흥해 실내체육관의 바닥에서 밤을 지새야만 했다"고 하소연했다.
그나마 "2019년 합의된 경북도와 포항시 간 안전체험관 포항 건립 사항이 이행되기를 간절히 기다려 왔지만 이번 경북도의 부지 공모 결정은 흥해읍 지진피해 주민들을 두 번 죽이는 지극히 부당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경북도는 안전체험관 부지 선정 결과를 즉각 취소하고, 이런 논란을 불러 일으킨 소방본부 관계자를 엄중히 문책하라"며 "또한 지난 2019년 경북도와 포항시 간 합의사항을 즉각 이행해 안전체험관을 포항에 건립할 것을 경북도에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경북도가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진정성 있는 자세로 이행하지 않을 시 추가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창호 흥해읍 개발자문위원장은 “포항시는 11·15 촉발지진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태풍 '힌남노'까지 겪은 바 있어 안전체험관이 원래의 취지를 살리려면 당연히 재난을 많이 겪고 재난에 취약한 도시에 와야 한다”며 “포항지진특별법이라는 명백한 근거까지 있음에도 경북도는 왜 안전체험관 부지를 공모했는지 그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경북도는 북부권 균형발전이라는 궁색한 변명을 그만두라"며 "흥해주민들은 안전체험관을 포항에 건립할 때까지 어떠한 희생을 감수 하더라도 강력한 투쟁해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dr.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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