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애플 덕 봤던 LG이노텍, 2분기엔 적자전환 전망

최지희 기자 2023. 5. 1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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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고객 애플의 수혜를 톡톡히 본 전자부품 업체 LG이노텍이 주력 제품 수요 부진으로 2분기 적자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이노텍 영업이익 비중은 상반기가 9%, 하반기가 91%로 전망된다"며 "특히 하반기 아이폰 카메라 폼팩터(제품 형태) 변화에 따른 카메라 모듈 ASP 상승과 신규 부품 공급이 기대돼 4분기 실적 고점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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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아이폰 수요 감소 영향
주력 카메라 모듈·반도체 기판 가동률 ‘뚝’
車 모터·센서만 가동률 올라
전장부품 매출 비중 기판소재 첫 추월
서울 시내의 한 애플 리셀러 매장에 걸린 아이폰14프로 광고판. /뉴스1

‘큰손’ 고객 애플의 수혜를 톡톡히 본 전자부품 업체 LG이노텍이 주력 제품 수요 부진으로 2분기 적자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 세계 아이폰 수요가 둔화하면서 스마트폰에 쓰이는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과 반도체 기판의 가동률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신제품 아이폰15가 출시되는 올 하반기에 LG이노텍의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값)는 마이너스(-) 264억원으로 전년 동기(2899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LG이노텍의 주력 제품들은 대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데, 경기 침체 여파로 소비자들이 IT 기기 구매를 주저하면서 부품 수요도 덩달아 감소한 영향이다. 한달 전까지만 해도 LG이노텍 영업이익 전망치는 738억원으로 흑자가 예상됐으나 전방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탓에 시장 눈높이가 더 낮아진 것이다.

아이폰 수요 둔화 여파로 LG이노텍 전체 매출의 81%를 차지하는 카메라 모듈의 평균 가동률은 약 47%로 떨어졌다. 올 1분기 아이폰 출하량은 지난해 4분기보다 17% 감소한 5800만대를 기록했다고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집계했다. 이에 LG이노텍은 총 2억1400만개 수준의 카메라 모듈을 생산할 수 있으나, 지난 1분기엔 전체 생산 능력 절반에 못 미치는 약 1억만개 생산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카메라 모듈 라인 평균 가동률은 약 60%였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아이폰 출하량이 2월보다 6% 감소하면서 2분기 출하량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2분기 카메라 모듈을 담당하는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사업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8%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LG이노텍 직원이 카메라 모듈 생산라인에서 고성능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LG이노텍 제공

올 1분기 반도체 기판 생산라인 가동률도 작년 동기 약 98%에서 약 62%로 뚝 떨어졌다. 이 역시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LG이노텍의 반도체 기판 사업은 스마트폰용 비중이 가장 높다. 업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이자 고성능 반도체용 기판인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는 작년 양산을 시작해 아직까지는 통신·네트워크용으로 소량 공급되고 있다”며 “향후 서버용을 거쳐 자동차용으로 공급을 늘려 수익성을 확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일하게 가동률이 오른 품목은 전장부품사업부의 모터·센서 제품이다. IT 기기에 비해 자동차 시장은 상대적으로 수요 침체 영향을 덜 받은 데다 자동차 반도체 공급난이 완화되면서 전장용 부품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다. 전장부품 사업의 약진으로 지난 1분기 전장부품사업부 매출 비중(8.7%)은 처음으로 반도체 기판 등을 담당하는 기판소재사업부(7.6%)를 넘어섰다.

LG이노텍의 2분기 실적 전망은 어둡지만, 하반기에는 아이폰15 출시 덕을 보게 될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5 시리즈에 공급되는 광학솔루션의 조기 출하를 기대했으나, 스마트폰 수요 약세를 감안하면 가능성이 작아 보이며, 2분기 적자 전환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아이폰15 시리즈 출하량은 전작인 아이폰14보다 10%가량 증가한 9000만대로 추정되며 이에 따라 아이폰15용 제품 출하가 가시화하는 시점에 본격적으로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이노텍 영업이익 비중은 상반기가 9%, 하반기가 91%로 전망된다”며 “특히 하반기 아이폰 카메라 폼팩터(제품 형태) 변화에 따른 카메라 모듈 ASP 상승과 신규 부품 공급이 기대돼 4분기 실적 고점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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