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빈 "흡연 장면 없애주겠다는 감독님께 연기로 해보이겠다 제안" [인터뷰M]

김경희 2023. 5. 1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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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3일 만에 글로벌 TOP10(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하며 흥행 중인 '택배기사'에서 5-8을 연기하며 낮에는 막강한 전투 실력을 가진 택배기사로, 밤에는 난민을 돕는 기사(Knight)로 활약한 김우빈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김우빈)과 난민 사월(강유석)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 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작품이 공개되자마자 들려온 기쁜 소식에 그는 "기대하면 실망하게 될까 봐 기대하지 말자고 계속 생각하고,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은 분께 작품을 소개해 드리는 것에만 의미를 두려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놀랬다. 거짓말 같기도 하고, 너무 축하 연락을 많이 받고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김우빈은 첫 글로벌 OTT 작품에 출연한 것에 대해 "일단 세트의 규모에 놀랬다. 카 체이싱 촬영을 위해 거의 1km의 거리를 흙바닥으로 메웠더라. 그런 스케일뿐 아니라 작품이 공개된 이후 너무 많은 분들이 전 세계에서 동시에 봐주신다는 게 정말 놀라웠다. 열심히 만들어도 소리 없이 사라지는 작품도 많은데 한 번에 다 같이 호흡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라며 전 세계 동시 공개가 기대보다 더 놀라운 경험임을 이야기했다.

많은 이들이 김우빈의 OTT 작품에 기대를 했던 것일까? 작품이 공개되자마자 가장 먼저 이슈가 되었던 건 김우빈의 흡연 장면이었다. 그는 "제가 담배 피우는 설정으로 가장 먼저 이야기가 나왔더라. 그 장면은 CG로 만들어졌다. 제가 담배 피우는 연기를 보며 가족이나 친구들이 걱정을 안 했으면 좋겠다."라며 해당 장면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처음 제안받은 대본에서도 흡연 장면이 있었다는 김우빈은 "감독님께서 제게 '몸이 안 좋았으니 흡연 장면은 다 없애겠다'라고 하시더라. 그런데 아무리 봐도 5-8에게 흡연은 너무 잘 어울리는 설정이었다. 그래서 만약 연기로 CG를 만들 수 있다면 담배 피우는 연기를 해보겠다고 말씀을 드렸고, 감독님께서 CG 팀과 상의해서 있던 연기를 지우는 건 어렵지만 없던 연기를 만드는 건 쉽다고 하셔서 담배를 CG로 처리하게 되었다."라며 처음부터 조의석 감독이 김우빈을 많이 배려하며 상의하며 캐릭터를 만들었음을 알렸다.

아프기 전에는 담배를 피웠었다는 김우빈은 "아무래도 해본 놈이라..."라고 너스레를 떨며 "담배 연기가 눈으로 올라와 눈이 따가울 것 같아서 눈도 찡그리고, 담배 불똥이 튄다는 상상을 하며 옷을 털어 내는 등의 연기를 했고, 모니터 하면서도 감독님께 그 장면의 연기에 대해 왜 저런 표정과 행동을 하는지 설명을 드렸었다. 감독님도 연기를 보니 상상이 된다고 하셨는데 완성된 작품을 보니 담뱃불이 빨갛게 들어왔다가 연해지는 것, 담배 연기가 바람에 어떻게 퍼지는지, 불똥이 어떻게 튀는지 등 너무 디테일한 표현까지 잘 해주셨더라."라며 찰떡같은 연기에 콩떡 같은 연출과 VFX가 맞물려 좋은 장면이 나오게 되었음을 설명했다.

2017년 비인두암에 걸렸던 김우빈은 완치 후 벌써 세 번째 작품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복귀작은 '외계+인'이었다. 그 영화를 13개월 동안 촬영하고, 끝나고 바로 '우리들의 블루스'를 6개월 동안 촬영,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택배기사'에 합류했다. 다행히 체력도 너무 좋고 회복이 잘 되어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는데 스태프들이 촬영 스케줄이나 환경 면에서 많은 배려를 해 준 덕에 수월했다."라며 주변의 염려와 배려 덕에 좋은 컨디션으로 일했음을 알렸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투병생활을 하며 매일 기도하는 습관을 들였다는 그는 이 작품을 하면서도 안전에 대한 기도를 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액션신이 많다 보니까 매일 조심해야 했다. 액션을 하다 보면 요만큼도 안 다칠 수는 없다. 자잘하게 까지거나 멍들기는 하지만 다행히 큰 사고 없이 잘 지나가서 그보다 감사한 게 없다."라며 자신뿐 아니라 작품에 출연한 모두의 안전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우빈의 인성은 이미 소문이 날 정도로 대단히 좋았다. 현장에서도 모든 조연뿐 아니라 스태프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물으며 자상하게 챙겨준다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 함께한 '블랙나이트' 멤버들을 자신의 SNS에 한 명씩 소환해 소개를 하기도 했다. 그는 "저희 작품이 액션이 정말 많았고 무술팀이 아니었으면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없었기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또 저도 그분들의 이름과 마음을 기억하고 싶었다. 너무 빛나는 좋은 배우들이 많았는데 그분들의 분량이 적어서 주목을 많이 못 받는 게 아쉽더라. 더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분명 저 멋있는 배우들을 궁금해하실 것 같아서 찾아보기 쉽게 힌트를 드렸다."라며 배우들을 소환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혹시 '택배기사' 시즌 2가 만들어진다면 김우빈은 합류할까? 아직 공식적인 이야기가 나온 것도 아니고 그저 조의석 감독의 머릿속에 머물러 있는 가정이긴 하지만 김우빈은 "넷플릭스와 상의해 보겠다"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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