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팔린다, 안팔려" 경기침체 직격당한 8K·OLED TV...대중화 전략 차질빚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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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TV업계가 추진 중인 8K·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프리미엄 TV 대중화 전략이 경기침체와 고물가에 발목이 잡혔다.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고가의 프리미엄 TV 구매를 꺼리면서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에 이어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3월 유럽연합(EU)의 8K TV 전력 소비 규제 시행에 비상이 걸린 국내 가전업계는 화면밝기(휘도) 등을 조절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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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TV업계가 추진 중인 8K·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프리미엄 TV 대중화 전략이 경기침체와 고물가에 발목이 잡혔다.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고가의 프리미엄 TV 구매를 꺼리면서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에 이어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17일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8K TV 출하량은 2021년보다 7.4% 감소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출하량도 전년 대비 역성장을 예상했다.
8K TV는 기존 4K 초고화질(UHD)보다 해상도가 4배 높아 현존 최고 수준의 화질을 감상할 수 있다. 8K TV는 일본 소니가 2017년 첫 출시한 이후 전용 콘텐츠 부족과 높은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8K 영상장비가 보편화하지 않아 8K TV를 사도 활용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여기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까지 감소하면서 8K TV 성장을 더 억누르고 있다. 실제 전체 TV 시장에서 8K TV 비중은 0.2% 안팎에 그치고 있다.
각 국의 친환경 규제도 8K TV 시장 성장을 가로막는 악재 중 하나다. 올해 3월 유럽연합(EU)의 8K TV 전력 소비 규제 시행에 비상이 걸린 국내 가전업계는 화면밝기(휘도) 등을 조절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대응했다. 하지만 EU를 시작으로 향후 주요국 대다수가 친환경 규제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 고화질을 유지하면서 전력 소모는 줄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8K TV 시장의 부진에 국내 가전업계 고심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8K TV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77.8%, LG전자가 6.3%로 국내 기업들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8K TV 시장은 향후 몇 년간 역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옴디아 기준 전 세계 8K TV 출하량은 2022년 38만 6800대에서 2027년 33만 4100대로 13.6% 감소가 예상된다. 이에 TV업계의 개발 계획·판매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액정표시장치(LCD)를 대체할 차세대 패널로 떠오른 OLED TV 수요도 고물가 여파로 올해 부진이 예상됐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OLED TV 출하량은 558만대로, 전년보다 17.2% 감소할 것으로 점쳤다. 55형 UHD TV용 OLED 패널과 대형 LCD 패널 가격의 차이가 연초 4.2배에서 하반기 3배까지 축소되며 OLED TV 가격 부담은 낮아졌지만, 수요 부진 영향이 더 클 것이란 분석이다.
TV업계는 최근 공장 가동률을 낮추는 고육지책으로 TV 재고 축소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삼성전자의 1·4분기 TV 등 영상기기 생산 규모는 1055만 9000대로, 전년 동기(1226만 1000대)와 비교해 13.9% 감소했다. LG전자에서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1·4분기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1·4분기 87.8%에서 올해 1·4분기 75.3%로 12.5%p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프리미엄 TV 판매가격이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시기에 맞춰 대중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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